EPGA투어 특급매치 8개 묶어 PGA투어와 월드리그 경쟁
'유럽의 힘' 유러피언(EPGA)투어가 올해는 '롤렉스시리즈'를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경쟁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승부수는 롤렉스시리즈."유러피언(EPGA)투어가 드디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대등한 월드리그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올해부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특급매치 8개를 묶은 '롤렉스시리즈'를 창설한 게 출발점이다. 5월 BMW PGA챔피언십을 비롯해 6월 프랑스오픈과 아이리시오픈, 7월 스코티시오픈, 10월 이탈리아오픈, 터키시에어라인오픈, 11월 네드뱅크 챌린지와 DP월드투어챔피언십 등이다. 총상금이 최소 700만 달러 이상의 역대급 규모라는 것부터 색다르다. 지난해 시즌 막판 유럽의 플레이오프(PO) '파이널시리즈'로 치러졌던 네드뱅크챌린지는 750만 달러, DP월드는 800만 달러로 책정해 연말에는 더욱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구조다. 미국프로골프(PGA)와 공동주관하는 4대 메이저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4개까지 연간 16개의 '빅 리그'가 펼쳐지는 셈이다. 2017년 48개 대회 일정을 발표해 수적으로는 이미 PGA투어에 버금가는 상황이다. EPGA투어는 특히 유럽은 물론 남아공투어와 아시안(APGA)투어, 중국투어와의 연대로 전 세계를 무대로 삼는 남다른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2008년부터 6년간은 한국(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도 대회를 개최했다. PGA투어가 '돈 잔치'에 안주하는 사이 '세계화'를 통해 영역을 확장했다.선수들의 기량 역시 만만치 않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PGA투어 PO 2승을 앞세워 '1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는 등 강력한 위상을 과시했다. 4위 헨리크 스텐손과 9위 알렉스 노렌(이상 스웨덴)이 가세했고, 11위 대니 윌렛(잉글랜드), 15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건재하다. 실제 지난 네 차례의 미국과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3승1패로 우세다. EPGA투어는 여기에 스폰서들의 요구를 100% 반영하는 '고객 감동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에게는 각 대륙의 골프코스들을 섭렵하면서 보다 많은 국가에서 폭넓은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직결된다. PGA투어는 결국 2013년부터 10월에 시즌을 시작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EPGA투어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총상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규모의 경제'가 마지막 걸림돌이다. EPGA투어가 '롤렉스시리즈'를 앞세워 총력전을 선언한 이유다. 유럽 선수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고무적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고국의 내셔널타이틀 아이리시오픈 흥행을 위해 직접 두바이면세점을 타이틀스폰서로 영입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유럽의 파상 공세에 PGA투어가 앞으로 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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