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리인상 직후 뉴욕거래소 로비에 위치한 TV화면에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이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5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린 가운데 증시의 상승 추진력이 사라진 듯한 모습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42.87포인트(-0.21%) 하락한 1만9899.29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75포인트(-0.08%) 내려간 2269.00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93포인트(0.20%) 상승한 5487.94로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그간 뉴욕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던 금융주를 매입하는 대신, 안전자산에 투자금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S&P 지수의 금융주는 1% 하락했다. 1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평가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달러 지수는 0.9%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도 1% 내렸다.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는 전날 1.4% 오른데 이어 이날도 0.5% 뛰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452%에서 2.370%로 하락했다. 지난해 6월2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가격의 상승을 뜻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달러(1.4%) 오른 온스당 1,181.3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약세에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의지에 따른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50센트(0.9%) 오른 배럴당 53.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4센트(0.8%) 높은 배럴당 56.9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이날 유가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 원유 판매를 최대 7% 줄이기로 하고 고객들과 협의했다는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11월에 합의한 감산을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다만 미국의 휘발유 및 증류유 재고가 급증했다는 발표는 유가 상승세를 눌렀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710만 배럴 줄었다. 시장 예상치 170만 배럴 감소보다 4배나 줄어든 수준으로 향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와 증류유 재고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는 830만 배럴 늘어나 시장 예상치 180만 배럴 증가를 상회했다. 등유와 연료유를 포함하는 증류유 도 1주일간 1000만 배럴이나 증가해 예상치 110만 배럴 증가를 뛰어넘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적으로 호조세를 나타냈다. 지난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과 같은 5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이며 시장 예상치 57.1을 소폭 웃돈 수준이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12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가 전월 54.6 대비 하락한 53.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예비치는 53.4였다. 시장 예상치는 53.5였다.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8000명 줄어든 23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1973년 후반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시장 조사치 26만명에 못미쳤다.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12월 민간부문 고용이 15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6만8000명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1월 민간 고용증가는 21만6000명에서 21만5000명으로 수정됐다.한편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경제 개선 상황을 기반으로 볼 때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와 공화당 중심의 의회가 재정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재정 부양책이 단행될 가능성은 몇 달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졌다며 재정 부양책은 경제 성장에 완만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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