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구치소 청문회' 막은 현장, 페북으로 생중계…1인방송 영역확대

최순실 방문 막은 구치소 현장 페북 라이브로 실시간 중계과거 게임, '먹방' 등 마니아만 즐기던 B급 문화타깃 마케팅 효과, 탁월한 소통 기능으로 점차 영향력 확대오바마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 시장 적극 활용네이버, CJ E&M, KT 등 1인 방송 영역 확대 중

지난 26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서울 구치소 상황을 생생히 전달한 박영선 의원(사진=김성태 의원 페이스북 캡쳐)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 지난 26일 오후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등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의원들은 최씨를 직접 만나기 위해 서울 구치소 수감장을 찾았지만 구치소 측의 저지로 결국 '구치소 청문회'는 공개 진행되지 못했다.이 과정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치소가 최순실의 보호소가 됐다"며 "의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이 방송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전 국민들의 분노를 불렀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하루 만에 댓글 1만개가 달렸으며 2만건의 좋아요와 6000건 이상 공유됐다.1인 방송이 게임 등 마니아층만 즐기던 B급 문화에서 점점 영역을 확대, 대중화·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라이브는 경쟁 사업자에 비해 뒤늦게 1인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으로 전 세계적으로 1인 방송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페이스북은 지난해 초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1인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9월 그 대상을 일반 이용자로 확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와 만났다.(사진=Tech News Today)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 현안에 대한 논의를 공개하는 등 미국민들과 소통, 임기 말 레임덕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페이스북 라이브는 각 후보들의 선거 유세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트럼프와 힐러리 모두 1000만명 이상 팔로우를 확보하며 자신의 유세현장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페이스북에 따르면 다른 형태의 비디오보다 라이브 비디오를 3배 이상 오래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을 팔로우하는 지지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는 '타깃형 마케팅' 효과 때문이다. 언론학자들은 페이스북을 이미 전통 매체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로 보고 있다. 국내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팔로우는 45만명, 박원순 시장은 41만명의 팔로우를 확보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2월에만 총 22번, 박 시장은 23번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위현장, 정책토론회 등의 행보를 지지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했다.국내 1인 방송은 아프리카TV를 시작으로 활성화됐다. 하지만 주로 게임, 먹방, 일상대화형 콘텐츠 등 소수 마니아층만 즐긴 것이 사실이다. 일부 1인 방송에서는 폭력성, 선전성 논란까지 빚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자정작용을 통해 점차 1인 방송이 주요 콘텐츠로 성장하는 성과도 거뒀다.네이버는 지난해 7월 1인 방송 서비스 'V앱'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 아이돌 등 스타가 V앱에 출연하면서 연예인 팬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네이버는 V라이브 영상을 수익화하기 위해 스페셜 콘텐츠·아이템을 판매하는 '브이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지난 6월 네이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북미 법인 '웨이브 미디어'를 설립하기도 했다.

CJ E&M의 MCN 업체 다이아티비

CJ E&M은 지난 2013년 7월 국내 최초로 1인 창작자를 지원·육성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2015년 5월에는 '다이아 티비'라는 1인 크리에이터 방송 전문 브랜드를 출시했다. CJ E&M은 다이아 티비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TV로 확대하는 MCN 전문 방송채널 다이아 티비를 내년 1월 1일 개국할 계획이다.KT는 지난 8월 1인 방송과 커머스를 연계한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dovido)'를 출시했다.업계 관계자는 "마니아들만 보던 1인 방송이 점차 영역을 확대, 정치권에서 활용할 만큼 영향력과 소통기능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장르의 1인 방송이 출현, 미디어의 개념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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