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軍의 가상현실훈련은

시뮬레이터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훈련을 할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작전성공률이 더 높아졌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시초는 1968년 미국 유타 대학의 이반 서덜랜드(Ivan Edward Sutherland)가 고안한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ㆍ머리부분 탑재형 디스플레이)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HMD 시스템은 무게가 너무 무거워 천장에 고정되어 있었다. 가상현실이 가장 필요한 곳은 군이었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훈련을 할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작전성공률이 더 높아졌다. 비행기 조종사 훈련이나 우주선, 항공기, 잠수함, 탱크, 헬기 등을 운용하기 전에 실제장비와 똑같이 만들어서 컴퓨터를 통해 무한 반복 훈련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극한 상황을 만들어서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다. 각국 군은 가상현실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014년 7년 간의 개발과정을 거쳐 대형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전쟁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중국군 지휘관들은 이 시뮬레이션 전쟁을 통해 육ㆍ해ㆍ공 공동작전으로 컴퓨터상에서 적을 공격하고 전략과 전술을 시험한다. 이 시스템은 중국군의 실제 능력과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 중국군의 전투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싸울 수 있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군대 건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중국언론들은 자평했다. 미군은 이미 1960년대부터 가상현실을 도입했다. 2002년 미군이 이라크 인근의 카타르에서 컴퓨터 가상훈련을 시행한 이후 몇개월 만에 이라크를 침공해 승리를 했다. 당시 가상훈련과 실전의 결과가 정확히 일치하면서 전략뿐만 아니라 전투훈련에서도 가상현실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해외 곳곳에서 군사작전을 벌인 1990년대 이후 다양한 형태로 개발해 파병을 앞둔 장병에게 적용 중이다. 미 육군은 2011년 5700만달러를 들여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사막, 동굴 등 파병지역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한 가상현실훈련시스템(Dismounted Soldier Training System)을 개발하고 다음해 102곳에 훈련소를 세웠다. 캐나다군도 2008년 전차훈련에 가상현실을 도입했다. 캐나다 군이 그해 기갑학교 전차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2.5주의 사이버전술훈련과 2.5주의 야외훈련을 받은 부대가 5주간 야외훈련만 받은 부대보다 훈련효과가 39% 높았는데도 훈련비용은 44% 덜 들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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