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아시아 국가들이 자본통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테마섹의 마이클 부차난 선임 이사는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해외 자본의 지속적인 유입을 원한다면 정책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부차난 이사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깜짝 당선 이후 통화 급락세가 가시화하지 이를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방법을 동원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CNBC 방송은 트럼프 당선 소식 이후 말레시아 링깃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보지 못했던 달러당 4.4640링깃을 경신했다면서 이후 말레시아 중앙은행이 환시개입을 단행한 것은 물론 자국 은행들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자본이탈을 막기 위한 이같은 조치는 그러나 역으로 추가 자본통제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투자자들을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부차난 이사는 말레이시아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통화가 1~2% 이상 급락할 경우 정부가 일종의 자본 통제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순간 이들은 출구를 향해 더 빠르게 달리게 된다"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자신의 돈을 안전하게 빼낼 수 없고 통화 익스포저에 대한 헤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자금을 더 넣지 않을 것이고 설령 넣는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수준은 아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국 기업들이 낮은 비용의 자금조달을 계속 하기를 원한다면 각국 정부는 일정 수준의 자본 개방을 유지해야 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차난 이사는 한편 루피아화 급락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긴 했지만 다른 정책들을 유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결정을 높게 평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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