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최지혜 인턴기자] 문체부 김종 전 제2차관이 2014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서 홍성담 화백의 박근혜 대통령 풍자 작품 '세월오월'이 걸리는 것에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으며, 그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논란을 일으킨 홍 화백의 '세월오월'은 어떤 그림일까.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주먹밥을 나눠주던 5월 어머니들이 세월호를 들어 올려 아이들을 구조하는 모습이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그림 왼편 우측에는 박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조종 당하는 허수아비로 묘사됐다. 문제는 박 대통령의 얼굴을 그려 넣은 표현 방법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얼굴 대신 닭을 그려 넣은 것. 이에 논란이 더 커지면서 당시 광주비엔날레의 '세월오월' 전시가 유보됐다. 홍 화백의 친동생인 홍성민 화백은 과거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림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행정관료들이 큐레이터를 통해서 계속 수정을 요구했다"며 "예술가를 마냥 갑을관계로 보는 폐해가 아주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민주주의에 대한 민중상을 생각했다"고 말해 닭 그림은 조롱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설명했다. 한편 광주민예총과 광주민미협, 광주미협 등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권의 검열과 지시 때문에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많은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시대의 구조적인 모순을 까발리고 기록하는 행동하는 예술가들에게 표현의 자유는 목숨과도 바꿀 만큼 소중하다"고 주장했다. 최지혜 인턴기자 cjh14011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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