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쇼핑大戰]美 '블프' 뛰어넘는 매출액…中 온라인 시장 견인

한국에서는 빼빼로데이…세계적인 쇼핑축제로 탈바꿈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솔로들을 위로하는 날에서 세계적인 쇼핑 축제가 됐다. 11월 11일, 중국의 광군제 얘기다. 글로벌 기업들까지도 급증하는 쇼핑 수요를 위해 마케팅에 나서는 등 중국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분위기다. 11월11일인 중국의 광군제는 당초 '솔로데이'로 통했다. 숫자 '일(1)'이 외롭게 서있는 사람의 형상을 닮았다는 의미에서다. 과거에는 이들을 위한 소개팅이나 파티, 선물교환 행사 등이 주를 이뤘다. 한국에서는 빼빼로데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거나 주변사람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과자를 선물하는 날이다. 그러나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광군제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국내외에서의 의미가 크게 바뀌었다. 대부분의 온라인 쇼핑몰이 동참했고, 행사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2012년부터는 몸집이 급속도로 불었다. 세계적인 쇼핑 축제로 여겨지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먼데이의 매출액도 뛰어넘었다. 당시 하루만에 3조4000억원의 매출을 내며 광군제는 블랙프라이데이(1조1000억원), 사이먼데이(1조7000억원)를 추월했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은 16조4000억원 수준.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먼데이의 4.6배, 8.4배에 달한다.

알리바바그룹 티몰 공식홈페이지

광군제 기간 택배 물동량과 매출액 추이를 살펴 보면, 물동량은 2011년 2000만건에서 2015년 7억8000만건으로 39배 성장했다. 당초 당일 24시간이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행사 기간을 10월21일부터 11월13일(알리바바 기준)까지로 연장했고, 참여국가도 25개국에서 50개 국으로 늘렸다. 외국산 제품의 참여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미국, 일본 등 중국인들 사이에서 제품 선호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별도의 국가관이 설치된다. 다만 품목이나 할인폭 기준으로는 여전히 11월11일 당일에 가장 큰 혜택을 제공해 매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광군제 관련 매출을 살펴보면 이 기간 한국의 총 판매실적인 727만달러 가운데 기초 화장품이 369만달러로 55.5%를 차지했다. 색조와 입술제품이 각각 36만달러, 3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처럼 소소한 기념일 정도로 통하던 광군제가 특정 기업의 주도로 세계적인 쇼핑축제가 됐다"면서 "한국의 제품들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여기는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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