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쿠첸 대표의 '밥상소통'…'효율경영에 필수'

2년 전부터 직원들과 런치토크…근무환경 애로사항, 아이디어 공유시간 자리매김

이대희 쿠첸 대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쿠첸의 '밥상' 소통경영이 2년여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근무환경 조성과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매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쿠첸은 지난 9월부터 직원 2~3명과 최고경영자(CEO)인 이대희 대표가 함께하는 '점심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매월 2회씩 회사 내에서 팀별로 도시락을 같이 먹던 방식을 바꿔 직원들이 직접 추천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함께한다. 기간도 일주일 단위로 바꾸고 회당 참여 인원을 줄였다. 각자 더 많은 이야기를 보다 편안하게 나눌 수 있게 새로운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이러한 밥상 소통은 2014년 3월 취임한 이 대표가 '스마트 경영'을 통한 경영 효율화 달성을 목표로 그해 6월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서울 본사와 천안공장에 각각 휴게실, 체력단련실을 설치하고 낙후된 화장실을 호텔식 인테리어로 새롭게 바꾼 것도 밥상 소통이 이뤄낸 변화다.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보수적인 경향의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힘써 왔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보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는 소통 채널의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 왔다.이 대표는 사원, 주임, 대리, 과장 등 13단계 직급을 '파트너-파트장-팀장-비지니스유닛장(BU)' 등 5단계로 축소했다. 또 상호존중 서약을 통해 사내에서 서로 간에 존칭을 사용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사무공간 리모델링을 통해 파티션을 없애고 복도에 화분을 배치했다. 개방적이고 친화적인 사무공간을 만들어 직원들이 보다 원활한 업무협조와 소통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쿠첸 화장실 인테리어.

근무환경 개선과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감소세를 보이던 매출도 올해와 내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쿠첸은 지난해 매출액 2567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경기 침체와 주력제품인 밥솥의 라인업 관리로 인한 일시적인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줄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 경영실적 전망은 밝다. SK증권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쿠첸의 올 매출 추정액은 2686억원, 내년 2959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영업이익도 157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쿠첸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적외선 센서를 적용해 정밀제어기능을 강화한 밥솥 신제품 '명품철정 미작'을 출시하고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쿠첸 관계자는 "CEO 토크는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자리"라며 "또 직급 축소와 파티션을 없애는 등의 소통문화 강화로 조직도 보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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