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격변기]'펀펀한' 소비자…백화점, 쇼핑몰로 진화하나?

백화점 구조적 둔화 지속선진국처럼 백화점·할인점·홈쇼핑→쇼핑몰·온라인쇼핑 이동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수년간 유통업계는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었다. 주거비용 상승과 가처분소득 부진으로 소비 불황의 골이 깊어진 탓이다. 다만 소매업태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며 편의점의 2차 성장이 시작됐고, 소셜커머스와 온라인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할인점의 아성이 흔들렸다. 인허가 울타리에서 안정적으로 영업하던 홈쇼핑 업체들은 T커머스 등 신규 사업자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상품마진이 줄면서 실적 악화가 반복되고 있다.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쇼핑몰과 편의점, 온라인쇼핑이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할인점과 슈퍼마켓, 가전전문점은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백화점과 홈쇼핑은 올해 부진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개선폭이 크지 았다. 특히 백화점의 구조적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온라인시장은 갈수록 더 커지고 소비자들은 재미를 찾아 이동하면서 기존 도심에 위치한 점포들은 가치가 낮아질 위험은 여전하다.최근 백화점의 기존점 매출은 회복되고 있지만 객단가(1인당 구매액수)가 아닌 할인 등에 따른 고객수의 증가가 기존점의 매출을 견인하고 아직은 소비경기 개선 추세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쇼핑과 아울렛몰, 쇼핑몰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존점 매출이 높아지는 것은 백화점이 신규 소매채널 대비 차별화되는 상품을 구성하고, 상품마진 인하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데 따른 것. 일각에선 백화점의 시대는 저물고 쇼핑몰이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맛집 방송에서 본 음식을 먹어보거나, 새로 나온 차를 시승하거나, 또는 아이를 데리고 물놀이를 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아간다는 것. 여영상·최고운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이 성숙기를 지나면 아울렛과 쇼핑몰이 시작된다"면서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하남은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 유통 3사의 경쟁은 이제 쇼핑몰"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에서 쇼핑몰과 편의점,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하는 추세인 만큼 향후 백화점 업태는 소비작에게 경험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쇼핑몰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할인점 이후 소매시장은 쇼핑몰이 주도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신규개점으로 성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업면적을 늘린 강남점과 센텀시티 매출이 계속 늘고있고, 올해 문을 연 김해점과 스타필드 하남점, 오는 12월 개점하는 동대구점 등 총매출이 1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늘어난 매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다만 지난 2년간 두 자리 수를 넘어선 총매출 증가율은 2017년 7% 수준으로 낮아진다. 롯데백화점도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롯데는 신세계 인천점이 넘어고, 올해말 잠실면세점 사업권을 다시 획득할 경우 2018년부터 실적 개선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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