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시는 지난 2월 안전점검 중 발견한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결함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결과, PE관 내부 강연선 부식이 최종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릉천고가 결함에 대한 8개월간의 원인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문제가 됐던 정릉천고가 강연선 다발(텐던) 손상의 주된 원인은 지난 6월 중간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PE관 내부 강연선 부식이며, 부식은 설계, 시공, 규정, 유지관리 상 여러 요인들이 한 지점에 중첩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연선 부식의 주요 원인으로는 ▲PE관 내부 강연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채워 넣는 '그라우트'(물+시멘트+혼화제) 부족 ▲그라우트의 물 비율이 높아 노출된 강연선에 부식 발생 ▲그라우트 주입 후 에어벤트(공기구멍)가 제대로 밀봉되지 않아 염화물을 함유한 노면수 침투 등이다.정릉천고가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하중을 지지하는 교량과 달리 하중이 발생할 부위의 콘크리트에 미리 강선다발을 넣어 만든 후 긴장력 조절로 하중을 지지하는 PSC 교량 공법으로 지어졌다. PSC 공법을 우리나라보다 앞서 도입한 외국 선진국에서는 이미 PSC 교량의 강선다발 부식으로 인한 문제점이 대두돼 관련 연구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기준이나 시험법 등이 미비한 상태였다.이에 시는 국토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 및 국내 3개 학회(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대한토목학회, 한국콘크리트학회)와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해외 유사사례 분석, 설계·시공·유지관리 이력, 그라우트 및 강연선 재료시험 등으로 이뤄졌다. 시는 올해 안에 PSC교량 안전점검 매뉴얼을 작성해 시행하고, 안전점검 주기 단축과 PSC교량 관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강화를 시행할 계획이다.한편 PSC 공법으로 시공된 다른 14곳의 교량에서는 특별 정밀점검 결과, 중대결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설물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유지·안전관리 방안을 철저히 마련할 것"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단 1%의 문제가 있더라도 철저한 원인조사 및 보수·보강을 실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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