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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은 직후 나타난 소위 '빨간 우의' 남성이 그간의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조는 19일 당사자 조합원 전문을 통해 '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사망에 대한 빨간 우의 참석자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일부 보수단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으로 '빨간 우의 가격설'이 제기된 바 있다. 자신을 '빨간 우의'라고 밝힌 남성은 "그간 일부의 주장은 너무나 엉터리라 굳이 대응해 '국가폭력 살인'이라는 초점을 흐리기 바라지 않아 침묵했다"면서 "국회의원과 보수언론까지 왜곡을 해서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날 경찰은 물대포를 계속 직사했고,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다"며 "저는 쓰러진 분에게까지 계속 직사하는 상황에서 백남기 선생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려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남기 어르신에게 쏟아지는 직사 물대포를 등으로 막았는데, 성인인 나마저 순식간에 쓰러트릴 정도로 강해서 넘어졌다. 양손은 아스팔트를 짚었다"며 "주변에 있는 분들과 백 선생을 길가로 겨우 옮긴 뒤 원래 대열로 다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지난해 12월 경찰 조사를 받았고 빨간 우의를 입었던 사실도 진술했으나 집회 참석 관련 사항 외에 백 어르신 관련해서는 묻지 않았다"면서 "백 어르신 부검을 강행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빨간 우의'를 찾을 때가 아니라 누가 물대포를 쐈는지, 누가 명령했는지 책임자를 찾을 때"라면서 "당일 물대포는 정확히 사람 얼굴을 겨냥했고 쓰러진 백 어르신 얼굴에 지속적으로 살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이 남성은 "최루액에 범벅이 되고 코피를 흘리는 백 어르신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 사건 본질은 정확히 국가폭력 살인사건"이라며 "제 아이와 가족과 충분한 협의가 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신상은 지금 밝히지 않겠다. 검찰과 경찰이 조사를 요구하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전했다.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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