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직진하는 3가지 이유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이미지

한국투자증권 등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관사들이 기관투자가 설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관사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열흘간 국내외 기관투자가 확보를 위한 로드쇼에 돌입한다. 해외 기관 설명회는 홍콩, 싱가포르,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미약품 신약 개발 리스크, 두산밥캣 상장 연기, 미국 엘리엇매지니먼트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선 공개 요구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다음 달 상장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관사들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연기설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주관사 한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 악재와 관계없이 공모가를 낮춰 잡았다"며 "충분히 보수적으로 접근한 만큼 상장 연기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주관사들은 기관들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가지 측면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미약품 신약 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 개발이 아닌 이미 출시된 유명 약품을 제조ㆍ수주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이 주력이다. 아울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오리지널 약품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과는 근본적으로 사업모델 및 리스크 대상이 다르다는 얘기다. 오히려 한미약품 신약 리스크로 인해 안정적인 매출ㆍ수익성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ㆍ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수익과 영업현금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신약 개발 업체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계약을 한 번 체결하면 기술이전ㆍ규제기관의 인허가 등의 문제로 계약 해지가 어려운 것이 CMO 사업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두산밥캣 상장 연기 배경인 높은 공모가 논란에 대해서도 주관사들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모가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기업 및 해당 산업의 성장성ㆍ매력도를 꼽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 주관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희망 공모가를 결정하면서 EV/Capacity(생산능력당 기업가치)와 EV/Sales(매출액당 기업가치) 방법을 사용했다고 증권신고서에서 밝혔다. 주관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희망 공모가를 주당 11만3000원에서 13만6000원 사이로 제시한 것도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엘리엇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선 공개 요구에 따른 불안감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발 빗겨 있다는 게 주관사들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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