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금 가격 추풍낙엽…'더 떨어진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크게 반영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금 시장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지난 7일(현지시간) 0.1% 하락한 온스당 1251.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에만 5% 떨어졌는데 주당 하락폭으로는 3년 사이 가장 큰 것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 7월 2년 사이 최고치인 온스당 1375달러까지 상승했다. 당시만 해도 금값이 강세장에 진입했으며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이후 금값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지난달 이후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값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달러 강세다. 가격이 달러로 표시되는 금은 달러 가치가 오를수록 값이 떨어진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금 가격과 달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값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9월 중순 이후 "금리 인상 조건이 마련됐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나왔고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동결을 선택한 이후 연내 인상설은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오랫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했던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 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 Fed가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하다는 예상이 높아질 수록 달러 가치가 뛰는 이유다. 실제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DXY)는 지난달 초 이후 2% 넘게 상승하면서 7월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물·옵션 시장의 움직임을 토대로 금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나는 한 주간 금 선물과 옵션에 대한 매수포지션은 20만5176건으로 전주 대비 22% 급감한 반면 매도포지션은 59% 급증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의 금값 하락에 대한 베팅이 2년 반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떨어지는 것은 금값 뿐만 아니다. 지난주 국제 은 가격은 9.3% 급락하면서 2013년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백금, 팔라듐 등 다른 귀금속 가격도 잇따라 하락세다. 금값 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조언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온스당 12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전략적 매수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금 값 약세 전망을 수정하지는 않았지만 위험헤지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실물 수요가 계속될 것이란 의견을 나타냈다. Fed가 고용시장 개선을 금리인상의 주요 조건으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7일 나온 9월 비농업부분 고용자수 증가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여전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시간당 임금과 경제활동 참여율 등이 꾸준히 상승하는 등 미국 고용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아드리안데이 자산운용의 아드리안 데이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 후폭풍 등 안전자산인 금값을 들어 올릴 재료들이 있긴 하지만 이는 동시에 달러 가치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면서 "금과 금 관련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걱정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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