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가구 겨냥 990ㆍ1990ㆍ2990원 전략으로 매출 성장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6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롯데마켓 명동점. 번화가에 위치한 이곳에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까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직장인 정선희(35ㆍ여)씨는 "오피스빌딩이 밀집된 지역에 위치해 있어 퇴근 후 장을 보기 편리하다"며 "편의점보다는 다양한 제품이 구비돼 있고, 균일가에 판매해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롯데슈퍼가 운영하는 신선 편의형 균일가숍 롯데마켓999가 경기불황에도 플러스(+) 성장하고 있다. 1~2인가구가 보편적인 가구 유형이 되면서 한번에 대량으로 사는 것보다 소량으로 자주 구매하는 이들의 소비행태가 롯데마켓999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7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롯데마켓999의 올해(1~8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 신장했다. 같은 기간 기존점(롯데슈퍼)의 매출이 뒷걸음질 친 것과 달리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신선상품군이 8%, 가정간편식(HMR) 및 조리식품군이 3% 신장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잘 팔리는 제품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신선상품이다. 채소의 경우 세척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컵에 담아 판매하거나 바나나는 한 송이가 아닌 2개만 묶어 포장해 선보인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한 끼 요리에 들어갈 수 있는 소량 신선식품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며 "채소뿐만 아니라 수ㆍ축산, HMR상품도 한 번 먹는 양의 1인가구용 소포장 상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싼 가격을 구현하기 위해 롯데마켓999는 '990원ㆍ1990원ㆍ2990원' 균일가 정책을 운영한다. 일례로 시중에서 정가 1200원에 판매되는 A과자는 롯데마켓999에서 990원에 판매된다. 다만 담배ㆍ주류ㆍ쓰레기 봉투 등 가격설정이 불가능한 제품에는 균일가가 적용되지 않는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주류의 경우 협회에서 가격을 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무작위로 바꿀 수 없다"며 "가급적 90원에 맞추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쟁사 대비 가격 메리트를 높이기 위해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을 높였다. 실제 롯데마켓999의 PB 비중은 27%로, 일반 슈퍼의 평균 비중인 15~20%보다 높다. 실제 매장 곳곳에 롯데마트 PB 요리하다, 초이에스엘 등의 제품들이 비치돼 있다. 카테고리별 PB 구성비는 채소, 축산, HMR 및 조리식품, 생활 잡화 순이다. 롯데마켓999는 기존 200~300평의 영업면적으로 운영되는 슈퍼마켓의 20% 수준이다. 30~60평 내외의 영업면적에서 편의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500여 가지의 과일, 채소 등 소포장된 신선식품과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생활용품까지 3500여개 상품을 운영 중이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로 주택가나 오피스에 위치한 점도 특징적이다. 주 고객층은 1~2인 30~40대다. 올해 8월 집계한 롯데마켓999 연령별 고객 구성비에 따르면 30~40대가 60%를 차지한다. 40대 33%, 30대 27%, 50대이상 24%, 20대 13% 순이다. 롯데마켓999 점포수는 총 129개(직영점 85개ㆍ가맹점 44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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