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연말 전 일제히 물량 밀어내기고덕그라시움·그랑시티자이 등 치열 예상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권재희 기자]가을 성수기를 맞아 올들어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30일 견본주택을 여는 곳은 20곳으로, 가구수는 총 2만6800여가구에 이른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 골고루 물량이 분포돼 있는데다, 중도금 대출 보증의 한도를 넘어서는 곳도 없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서울ㆍ수도권ㆍ지방 골고루 분포= 이날 문을 여는 견본주택은 수도권과 세종, 구미, 속초 등 전국에 고루 퍼져있다. 서울 2개 단지ㆍ5317가구, 경기ㆍ인천지역 10개 단지ㆍ1만6037가구, 지방 8개 단지ㆍ5490가구다. 추석연휴가 지나고 분양시장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연말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고, 가계부채 후속대책이 속속 나오면서 10월이 넘어가면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건설사들이 앞다퉈 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눈에 띄는 단지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ㆍ현대건설ㆍSK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이 꼽힌다.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53개동 전용면적 59~127㎡ 총 4932가구로 이뤄졌다. 일반분양 물량 2010가구 중 93%가 선호도 높은 85㎡ 이하의 중소형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2388만원으로, 청약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포 한강 아이파크' 역시 '한강생활권'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망원1구역에 공급하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8층, 6개 동, 총 385가구로, 이 중 20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수도권에서는 '그랑시티자이'가 7628가구의 웬만한 소규모 신도시 규모로 조성돼 눈길을 끈다. GS건설이 분양하는 물량은 안산시 상록구 사동 90블록 일대의 도시개발사업 중 1단계 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동, 총 4283가구 규모로 구성된 단지다. 안산에 들어서는 첫 자이 브랜드로, 단지 인근에서 안산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복선전철 신안산선 '한양대역(가칭)'이 내년 착공하고, 세계 각지의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정원인 '세계정원 경기가든'(45만㎡)도 조성 예정이다. 지방에선 롯데건설이 경북 구미시 도량동 639번지에 짓는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주목받는 단지로 꼽힌다. 구미 일대 첫 롯데캐슬 브랜드인데다 구미 명문학군인 도량동에 공급돼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1260가구의 대단지다. 일반에는 전용면적 64~84㎡의 351가구가 공급된다. ◆내집 마련 기회…꼼꼼히 따져야= 견본주택을 여는 단지는 모두 매매가격이 9억원(지방 6억원) 이하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규제를 받지 않는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풍부한 물량 속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다, 좋은 조건으로 내 집을 마련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분양가가 다소 고점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가격을 유의깊게 살펴볼 것을 권한다. 투자보다는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게 바람직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장재현 팀장은 "서울과 가까운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대라면 서울의 성북구 수준"이라며 "가격 등락 전망 등을 감안해 인기지역 위주로 청약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달라진 주택시장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광역교통망이 확대돼 교통과 같은 기본적인 주거요건이 충족되고 있는 만큼 주거환경을 점검해야 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교통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실수요 관점에서 대단지 효과 등을 총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대출규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상환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점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행된 각종 규제책들을 살펴보고 차익실현의 가능성을 계산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8ㆍ25대책에서 택지공급 조절에 대해 언급된 만큼 수도권 일대 택지지구 중 전세가격으로 집을 매매할 수 있는 지역이 차익실현용도로는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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