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 수거업체 6→9곳 늘려 생활밀착형 청소서비스… 임금내역 공개 등 청소근로자 처우 개선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경기도 부천시가 20여년 만에 청소행정을 확 바꾼다. 청소업체를 현재 6곳에서 9곳으로 늘리되 경쟁체제를 도입해 청소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생활·음식물·재활용·대형폐기물·가로청소를 1개 업체가 전담하는 '통합수거 체제'로 전환한다.김만수 시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행정의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투명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김 시장은 "계약방식을 개선해 청소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투명한 행정집행을 통해 청소업체간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청소행정 개편의 핵심"이라면서 "행정복지센터(핵심 동) 단위로 청소대행구역을 조정하고, 생활쓰레기를 통합 수거체제로 전환해 효율화와 일원화를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시는 청소업체를 현재 6개에서 내년에 2개, 2018년에 1개를 각각 신설해 총 9개로 늘릴 계획이다.이들 9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이 2개 행정복지센터의 청소를 맡고, 나머지 8개 업체가 각각 1개의 행정복지센터를 책임진다. 이렇게 되면 현재 시 전체 생활쓰레기의 절반 가량을 수거하는 원미환경은 2018년에는 2개의 행정복지센터 수거 업무만 하게 된다.시는 이를 위해 다음달 공개경쟁을 통해 2개 청소업체를 모집한다. 부천시의 생활폐기물 청소용역은 35년만에 6개에서 8개 업체로 늘어나게 된다.계약방식도 2018년부터는 수의계약에서 경쟁 입찰방식으로 바꾼다.시는 경쟁 입찰을 통해 청소구역 장기독점에 따른 각종 폐해를 막고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또 2019년부터는 전년도 실적평가를 실시해 우수 업체에게 희망 청소구역을 우선 배정하거나 계약 연장 등의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생활쓰레기는 2018년부터 통합수거 체제로 전환된다. 그동안은 한 구역 내 생활·음식물·재활용·대형폐기물·가로청소를 다른 업체들이 맡아 했으나 앞으로는 1개 업체가 전담해 모든 청소를 하게 된다.통합 수거체제로 전환되면 청소관련 민원이 행정복지센터에 바로 접수돼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고, 청소서비스 수준 확인 및 업체간 비교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시는 또 청소대행 계약의 절차와 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등 청소근로자의 처우개선에도 나선다.그동안 청소대행 계약은 총액도급계약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대행료 정산과 임금지급 내역을 파악하기 어렵고, 청소용역업체가 임금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인건비가 적정하게 지급되고 있는지를 놓고 시비가 일기도 했다.이에 시는 내년부터 대행료 정산과 임금 환수 규정을 명문화해 인건비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총액도급대행계약 방식도 항목별로 구체적인 계약사항을 명시해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변경할 방침이다.김 시장은 "업체의 근로자 임금 내역을 공개해 적정 임금을 받도록 하고, 시와 업체간 청소업무 대행 계약 때 임금을 서류상으로 과다 책정하고 실제 집행하지 않을 경우 환수 규정을 두는 등 인건비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부천지역 생활·음식물·재활용품은 6개 업체가 구역을 나눠 수거하고 있고, 대형폐기물 수거는 1개 업체가 전담하고 있다. 시는 청소용역업체에 연간 300여억원의 대행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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