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싶은 돈화문로 조성'..창덕궁 일대 길 역사인문가치 덧댄다

서울시가 26일 발표한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 위치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종로3가역에서 창경궁까지 이르는 돈화문로가 보행전용거리로 거듭난다. 이와 함께 창덕궁 일대 길을 역사적 가치를 더해 종합재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26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율곡로에서 삼일대로, 종로, 서순라길 등 창덕궁 앞쪽 길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앞서 지난해 11월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돼 역사전문가 협업, 주민면담 등이 추진돼 왔다.이번 계획에 따라 조선시대 전국 도로망의 기점이었던 돈화문로는 보행중심도로로 단계별로 조성된다. 우선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유도로로, 2단계로 보행전용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돈화문로에서 창덕궁으로 이어지는 길은 개별점포의 리모델링을 돕는 '가꿈가게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역사문화체험 공간을 유치해 정비할 예정이다. 이달 초 개관한 돈화문 국악당에 이어 오는 2019년 개관할 민요박물관, 한복체험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돈화문로는 조선시대 임금이 궁을 나와 행차할 때 백성과 소통하는 장소"라며 "'시민이 함께 궁궐로 가는 길'이라는 콘셉트로 흥미거리가 있는 보행중심길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삼일대로는 3ㆍ1운동 대표공간으로 꾸민다. 3ㆍ1운동 거점이던 탑골공원을 고증해 원형으로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천도교 중앙대교당 수운회관과 공개공지를 활용해 기념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역사적 장소와 이야기를 발굴해 투어프로그램을 만들어 100주년을 맞는 2019년께 가시화하겠다는 게 시의 목표다.익선~낙원 지역은 낙원상가와 돈화문로, 서순라길을 잇는 구간으로 도시 한옥의 특성과 지역성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낙원상가 일대는 옥상공원이나 열린무대를 만들어 음악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일대는 과거 일제시대 궁중문화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곳으로 꼽힌다. 종묘 주변에 있는 서순라길 귀금속타운은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춰 공예창작거리나 한옥공방특화길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시는 이 같은 기본계획을 토대로 주민과 함께 세부계획을 짜나기로 했다. 특히 산업별ㆍ장소별로 구성된 이 지역 주민협의체와 역사인문학자가 참여하는 역사인문 거버넌스를 구축해 운영주체로 삼기로 했다. 올해 주민참여사업과 공모사업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세부계획을 확정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으로 예산 20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8년까지 추진할 예정이라고 시는 전했다.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 400년 역사가 압축된 도성 한복판의 명성을 되찾고 숨어 있는 역사와 이야기가 지역의 새 활력기반이자 주민의 먹고 살 거리가 되는 재생사업을 만들겠다"며 "계획수립부터 추진, 평가까지 전 단계를 주민 거버넌스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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