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한국기업의 베트남 공장모습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의 활력 저하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과 인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출 유망시장인 베트남ㆍ인도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제시한 '수출 VI(비)거리를 늘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수출은 현재 5대 먹구름이 끼어 있다. 지난 7월까지 수출이 19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역대 최장기간의 수출 감소를 겪는 암흑기에 왔다. 석유제품과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5대 품목이 평균 36년간 우리 수출의 주력 품목으로 자리잡으면서 노화되고 있는 것이다. 5대 품목을 포함한 13대 주력 수출품목의 비중도 2015년 현재 78.6%에 달해 세계 평균(41.9%)은 물론이고 일본(64.6%) 중국(62.3%)보다 높다.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화되고 있고 수출 대상국도 중국에 32%를 의지하고 있다.전경련이 경제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높은 대(對)중국 의존도가 우리 경제에 리스크라고 68.5%가 응답했으며, 향후 유망 신흥국으로 베트남(32.9%)과 인도(32.9%)를 1, 2위로 꼽았다. 베트남과 인도가 유망 신흥국으로 부각되는 이유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경제정책을 추진 중이며 그 결과 양국의 성장률과 직접투자 증가율이 중국보다 앞서고 있다. 또한 양국의 인건비가 중국의 약 2분의 1 수준이고 베트남(26세)과 인도(19세)의 중위연령이 중국(35세)보다 약 10년 정도 젊어 소비성향이 높다.베트남은 2015년부터 우리나라 교역 대상국 3위, 해외투자 대상국 3위에 오르면서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4600여개로 추정된다. LG 디스플레이 하이퐁(15억달러), 삼성 R&D센터 하노이(3억달러), 태광실업 껀터(1억7000만달러), 동원 베트남(6000만달러) 등 신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