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역 개발, 서쪽지역 11만㎡ 더 늘린다

철도시설 이전지까지 사업 포함당초 예정보다 50% 이상 확대상암·수색동 연계 균형개발 목표경의선 지하화 중장기계획 포함내년 상반기까지 사업방안 마련DMC지구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수색역 일대 개발사업 규모가 당초보다 1.5배 이상 늘어난다. 시가 서북권 광역중심지로 육성하고 있는 곳인데, 기존 역사 인근과 차량기지 이전지에다 수색역 서쪽 철도시설 이전지까지 개발대상에 포함키로 했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해당 철도부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와 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에 합의, 구체적인 사업계획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새마을차고와 신차고 등이 있는 수색역 서쪽 땅 11만6000㎡가 수색역세권 개발범위에 포함됐다. 당초 양측은 지하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부지(3만5000㎡)를 1구역으로, 경의선 수색역사와 인근 차량기지 이전부지(17만2000㎡)를 2구역으로 나눠 개발을 추진해왔다.이번에 새 구역을 포함하면서 기존보다 50% 이상 개발범위가 확대됐다. 새롭게 개발범위에 들어간 땅은 애초 경의선 지하화 등과 맞물려 중장기 계획을 짜고 개발하려던 참이었는데, 선로를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 지역간 수색역세권 일대의 개발격차가 커지면서 일찍 검토에 들어갔다. 시 고위 관계자는 "상암지역과 수색역 북쪽 지역이 철도로 단절된 만큼 주변을 공간적으로 연계해 균형발전을 도모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앞서 시는 지난 2013년 2030서울플랜을 발표하면서 상암ㆍ수색권역을 서울 내 7대 광역중심 가운데 한곳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듬해 시와 철도공사, 은평구는 수색역세권을 중심으로 주변 개발계획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함께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색역 주변 철도부지에 삼성동 코엑스 크기에 버금가는 연면적 44만여㎡에 달하는 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구상중이다.상암ㆍ수색일대 지역은 경의선 철로를 기준으로 마포구와 은평구로 나뉜다. 수색역사 남쪽인 상암지구는 미디어단지를 조성키로 한 시의 계획에 따라 최근 수년간 상업ㆍ업무시설과 아파트 등이 차례로 들어섰다. 반면 역사 북쪽으로 있는 수색동 일대는 노후한 주택이 많아 재정비촉진지구와 다수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일부 구역은 역세권임에도 사업성이 낮아 재개발구역이 해제될 정도였다.당초 서울시 역시 일대 개발계획을 마련할 때 철로로 구분된 두 지역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지난 6월 시가 발표한 유휴철도부지 관리방안에 따르면 시는 일대 교통동선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면서 수색역 삼거리에서 역 반대편 상암산로를 잇는 남북간 도로를 신설하는 방안을 공사 측에 권고했다.이와 함께 역사와 선로, 역외부지 등이 섞여있는 수색역 주변을 개발할 때는 지구단위계획을 짠 후 역사를 개발하는 방안을 내놨다. 지구단위계획에는 부지 활용방안이나 건축물 건립안과 함께 주변 교통여건이나 환경관리계획까지 포함된다. 이번에 개발구역을 대폭 늘리면서 철로와 차고부지 상당수를 포함시킨 만큼 인근 지역주민이 10여년 전부터 주장해 온 경의선 지하화 구체화방안이 앞당겨질지도 관심이다.서울시와 철도공사는 이르면 다음달 중 주변 개발계획과 사업추진방안을 담은 연구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주변 개발 밑그림과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주변에 개발가능한 유휴부지를 추가로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사업속도를 높이기 위한 관건은 인근 상암동 DMC지구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인 롯데와의 협상이 꼽힌다. 롯데는 지난 2013년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맞닿은 I3~5구역을 시로부터 사들여 쇼핑몰 건립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망원시장 등 주변 지역상인의 반발로 건축인허가 단계에서 사업이 멈춰있다.인근 상인과 롯데는 서울시 중재 아래 협상안을 조율하고 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3개 블록 가운데 한곳을 모두 비판매시설로 할지, 각 블록 건물별로 비판매시설을 둘지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철도공사는 수색역세권 개발 첫 단계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사업을 민간제안방식으로 추진하면서 롯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근 복합쇼핑몰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사 개발을 연계해 대규모 '롯데타운'을 개발하려는 구상이었으나 쇼핑몰 건립이 난항을 겪으면서 철도공사와 롯데간 본계약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롯데그룹 최고경영진 상당수가 얽혀있는 만큼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뒷얘기도 나온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올 연말께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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