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가 新풍속, 영문 이니셜 가고 이미지 애칭

朴대통령, '수첩공주'로 홍보효과반기문 별명은 '기름장어''무성대장' 김무성…형님 정치, 리더십 상징'경제할배' 김종인…경제민주화, 77세 고령'盧그림자' 문재인…전 대통령 친구, 참여정부 참모'강철수·안길동'…강한 안철수, 홍길동 같은 유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정치권에서 '별명 정치'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YS(김영삼)와 DJ(김대중), JP(김종필)로 상징되던 '이니셜 정치'가 퇴색하면서 권위주의도 함께 사라졌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1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이른바 '3김 시대' 이후 유력 정치인들은 영문 이니셜로 정치색을 표현해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MB, 정몽준 전 의원은 MJ 등으로 약칭됐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니셜 대신 별명으로 자신의 외모나 성격, 정치색을 나타냈다.전당대회나 총선ㆍ대선 등 선거철이 다가오면 이런 분위기는 고조된다.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수첩공주'란 별명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무엇이든 받아 적고 약속을 지킨다"는 뜻이다.

김종인 더민주 전 비대위원장(왼쪽)과 추미애 더민주 대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별명은 각각 '무수저'와 '추다르크'이다. 이 대표는 호남 출신으로 영남 출신 일색인 보수정당에서 바닥부터 시작해 당 대표까지 오른 자신을 가리켜 스스로 무수저라 부른다. '흙수저'를 각색한 것이다. 외모, 재산, 배경 등이 부족하다며 서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추 대표의 별명은 추다르크이다. '추미애'와 '잔다르크'의 합성어로,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이란 뜻이 담겨 있다.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고향인 대구에서 지역감정에 맞서 DJ를 지원하는 유세단을 이끈 덕분이다. 2선으로 물러난 김종인 더민주 전 비대위 대표의 별명은 '경제할배'이다.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그가 77세의 고령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유력 대선 주자 중에선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기름장어'란 별명이 눈에 띈다. 문희상 의원은 "청와대에서 일할 때 외교보좌관으로 있던 반 총장이 한번도 흠을 잡히지 않아 내가 붙여줬다"고 밝힌 바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별명은 '무성 대장'이다. 형님정치의 리더십을 함축한다.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반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으로 '노무현 그림자'를 꼽은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강철수' '안길동' 등의 별칭을 갖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강한 안철수, 홍길동 같은 안철수라며 스스로 이렇게 부르고 다녔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은 2006년 '빅3' 대권 후보로 거론되면서 '야전사령관'이란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당적 변경, 은둔 정치 등으로 '손학새' '쇼학새' 등 부정적 별명도 따라다닌다.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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