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메카로 부상한 멕시코]'中보다 낫다' 글로벌기업 투자급증…'제 2의 베트남'

멕시코투자청의 멕시코 투자유치 홍보이미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남미지역의 경기침체 와중에도 멕시코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생산기지로 재부상하고 있다. 임금경쟁력을 포함한 투자 환경에서는 중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전자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베트남을 빗대어 제 2의 베트남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제조업 생산의 70% 이상이 북미지역으로 재수출되고 있으며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글로벌가치사슬(GVC)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30일 KOTRA가 펴낸 '멕시코 제조업 경쟁력 분석과 활용'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은 2015년 302억9000만 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멕시코의 FDI 전년대비 증가율은 18%로 중남미 주요국 중 아르헨티나(130% 성장3))를 제외한 최고 수치다. 중남미 국가 전반적으로는 중미(소폭 증가)를 제외하고는 전년대비 외국인 투자 감소세를 보였다. 멕시코 FDI의 50%는 제조업에 집중됐으며 이 중 43%는 자동차 부문에 투자됐다. 멕시코 제조업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1994년) 이후 북부 국경 마낄라 조립 공장을 중심으로 급격히 발전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2001년)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했다가 최근 임금경쟁력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전 등으로 인한 투자가 증가하며 제조업 생산기지로 재부상한 것이다. 투자대상국으로서 멕시코는 여러 매력을 갖추었다. 무엇보다 미국과 3000km 이상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대서양을 통해 유럽, 태평양을 통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멕시코에서는 미주지역으로 육상 운송(2일~1주일)도 가능해 대규모 물량 이동시 큰 폭으로 운송비를 아낄 수 있다. 반면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운송할 경우 해상으로 평균 30여일이(지역에 따라 20-60일) 소요되며, 유가 상승 시 운송비도 증가한다.
2000년 멕시코의 임금은 중국의 2배였으나, 2004년∼2014년간 멕시코 임금상승률은 67%에 불과하며 경쟁력이 상승하고 있다.중국의 생산성이 임금상승에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멕시코는 상대적 안정성을 보이면서 생산성 대비 임금은 2011년부터 중국대비 우위에 섰다. 이 같은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 상승으로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의 성장기여도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의 제조업 평균 성장률은 3.2%(2010-2013 기준)로 전체 산업 평균(2.3%)을 선회했으며 GDP대비 제조업 비중도 17.6%로 평균(16.7%) 이상의 수치를 보인 바 있다.멕시코의 제조업 성장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최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중남미 인근 국가들의 경우 조기탈공업화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탈공업화는 제조업의 충분한 성장 이전에 제조업 비중이 감소하는 현상으로 브라지, 아르헨티나 등 국가들의 원자재 수출 비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는 또한 제조업 발달로 특히 북부의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 가전,항공ㆍ교통, 컴퓨터 하드웨어 등 다양한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멕시코의 국제제조업 경쟁력 지수는 2016년 69.5(전체 8위)에서 2020년에는 75.9(전체7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의 임금경쟁력과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 46개국과의 FTA 협정, 에너지비용 경쟁력과 더불어 정부의 구조개혁과 대미무역도 등이 향후 제조업 경쟁력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중국의 경우 제조업 경쟁력지수가 2016년 100에서 2020년 93.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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