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59. 김동현 티몬플러스 대표소셜커머스 티몬 자회사로 분사포인트 적립, 마케팅 데이터 활용2013년 이후 매년 700곳 신규 가입
김동현 티몬플러스 대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일은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라면 누구나 신경쓰는 분야이다. 동네 빵집, 식당 등 골목상권에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고객 관리는 아직까지 멀고도 험한 길이다. 티몬플러스는 이런 점에 착안해 소상공인을 위해 개발한 고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김동현 티몬플러스 대표는 "고객이 누군지, 언제 오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결제 금액이 얼마인지 등의 고객관리는 비즈니스의 필수 조건인데 자영업자는 물론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기술력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업체에서 체계적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티몬플러스는 소셜커머스 티몬을 운영하는 티켓몬스터의 자회사다. 2012년 9월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지역사업 차원에서 티몬이 제공하던 서비스 중 하나였다. 올 초 분사해 본격적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김 대표는 티켓몬스터의 공동창업자이다. 2010년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형 소셜커머스 시장을 일궜다. 신 대표와 티켓몬스터를 창업할 당시 그의 나이는 25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4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김 대표는 "어린 나이였는데 창업 멤버 중 우리나라 말을 제일 잘 한다는 이유 때문에 영업일을 맡게 됐다"면서 "부산 사투리가 영업에서의 신뢰 쌓은 과정에 큰 도움을 줬다"며 웃었다.소셜커머스 초창기 영업일을 맡다보니 숱한 지역 레스토랑과 카페 등 매장 점주들을 만났다. 그러다보니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고객들이 한 번 방문한 매장을 다시 찾아오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 대표는 "학교에서 공부만 하다가 실제로 매장을 내 장사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으니 새로운 고객들이 몰려오는 것에 반기면서도 제한된 공간에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매장 점주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새로운 고객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충성고객을 만드는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티몬플러스는 유통 대기업들의 전유물인 멤버십 포인트 제도를 소상공인에게 적용한다. 고객이 전화번호만 등록하면, 포인트 적립을 해준다. 데이터가 쌓이면 '우리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누구인지', '몇 시에 방문자가 많은 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정 고객군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를 기획하고 문자 쿠폰을 전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플러스맨'이라는 컨설팅 전문가를 통해 점주들을 위한 실질적인 마케팅 컨설팅까지 제공한다.김 대표는 "고객관리가 중요하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에 활용했을 때 데이터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데 동네 상인들은 홍보나 마케팅을 기획할 전문 인력이 없다"면서 "플러스맨은 사장님들의 고민을 듣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마케팅 전문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플러스맨들이 직접 매장에 가서 태블릿PC로 설치, 교육하고, 사용 내역을 집계하는 것은 물론 사장님의 고민을 듣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제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직접 소통한다는 장점 덕분에 이제는 티몬플러스의 서비스를 먼저 찾는 점주들도 늘고 있다. 상반기 기준 티몬플러스 가맹 매장은 1700개를 웃돈다. 2013년 이후 매년 700여개 신규 가맹점을 확보했다. 각 매장 멤버십 회원 수는 평균 2000명 수준이다. 동네 상권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골'을 만들어 준 셈이다. 올 하반기에는 매장 점주들이 따로 고객의 특성을 입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고객의 결제 이력이 분석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개인별 영수증을 분석한 빅데이터와 위치기반 기술로 소비자 취향을 분석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고객들은 모두를 위한 선물을 아닌 '당신만을 위한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할 때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면서 "5년 안에 국내 결제 단말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20만 개에 티몬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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