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부업에 한 눈 파는 상장사들이 증시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6% 이상 급락한 6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N엔터테인먼트는 KG그룹과 컨소시엄(공동투자 형태)을 구성해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Payco)를 선보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케이페이(Kpay)라는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 KG그룹은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전국 400여개 매장에 자사의 기술력(전자지불 및 간편결제)을 적용해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싸늘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페이코 가맹점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겠지만 굳이 지분을 인수하지 않고 제휴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고, 맥도날드 인수 시에는 경쟁사의 결제 시스템에는 들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웹젠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분과 기존 보유 현금이 본업인 게임사업에 대한 투자가 아닌 페이코와 관련된 결제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다는 점도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보다는 결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외식업, 화장품 사업 등 여러 주변사업의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부진하다. 1년 전만 해도 5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현재는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014년부터 자회사인 YG PLUS를 통해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사인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인수해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론칭했고, 지난해에는 골프 매니지먼트 회사인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고 외식업체 YG푸즈도 설립했다. 이처럼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들 회사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도 지난해 뛰어든 면세점 사업으로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18만75000원(지난해 7월22일)까지 올랐던 주가는 1년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7만원대로 추락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신사업 진출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결정이겠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경우 본업과 시너지를 발휘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적자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본업의 성과를 갉아먹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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