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서울형 도시재생 1호 창신·숭인서 '현장시장실' 열어지역라디오방송서 주민과 현안 토론…주민들, 도시재생 일관성 아쉬움 표하기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형도시재생 1호인 창신·숭인 일대를 방문, 창신동 지역라디오 방송 '라디오덤'에서 토론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어느 거리가 뜨면 일제히 임대료가 올라 결국 동네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 이사를 가게 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면 결국 모두가 망하는 것 아닌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도시재생으로 인한 임대료가 상승하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서울형 도시재생 1호인 창신·숭인 지역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지역라디오 '라디오 덤'에 출연해 지역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토론을 나눴다. 그는 "현재 많은 지역주민이 도시재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가 임대료 상승"이라는 사회자의 발언에 대해 "임대료 상한선을 정하는 법률적 조치를 하지 못해 어렵지만 여려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건물주와 임차인이 상생협약을 맺고 임대료 상승을 일정수준 내에서 자제하기로 한 세운상가의 예와 함께 안심상가 운영, 법률구조단 지원 등 젠트리피케이션 개선방안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결국 주민들의 의식이 중요하다"며 "봉제인들이나 그동안 이 동네를 일궈왔던 분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토론에 참여한 주민은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이라는 취지와 달리 운영되는 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종로구청 등 관할 기관와 사업이 나눠지면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박 시장은 "기관과 부서가 다르니 칸막이가 있더라. 동네와 주민은 하나니 서로 협의해야 한다"며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센터장을 만들어 여러 군데서 나온 이야기가 하나로 모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중진 창신ㆍ숭인 도시재생센터장(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은 "도시재생의 시작은 그 이전부터 시작됐던 사업"이라며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이웃관계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은 박 시장에서 도시재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의제들을 언급했다. 봉제인 김선숙씨는 봉제인들을 위한 세무업무 지원과 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전했다. 또 공동육아에 참여하고 있는 '육아맘' 정선애씨는 오토바이가 자주 오가고 언덕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공동육아공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서울디자인고등학교에 대학중인 허지은양은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결정과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 마련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매년 500억 정도를 주민참여 예산으로 배정해 마을 계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지원해주고 있다"며 "공간과 예산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면 당첨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라디오 덤' 출연에 이어 창신 소통공장소를 방문해 목공수업을 체험하며 도시재생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인근에 위차한 성균관대, 한성대와 민관협력 양해각서 체결하고 백남준 기념관 착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한편 창신ㆍ숭인 지역은 2014년 현장기지격인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연 뒤 지난해 2월 활성화계획 수립했다. 이후 주거환경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역사문화 자원화, 주민역량강화 등 12개 마중물 사업과 중앙부처ㆍ민간 협력사업을 포함한 25개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 뉴타운 해제지역으로 총 1007억4200만원의 자금이 이 일대에 투입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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