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삼성전자 신고가 행진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 보유지분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유지분 가치는 모두 8조9463억원으로 9조원에 바짝 다가섰다.1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18일 현재 7조6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3296억원보다 2조3311억원이 늘었다. 1년 만에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로 43%가 넘게 재산이 불어난 셈이다. 이 회장의 지분 가치 증가액인 2조3311억원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로엔(1조9829억원), 바이로메드(1조8757억원), 코미팜(1조7049억원) 등의 시가총액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도 뛰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같은 기간 8967억원에서 1조2883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를 비롯한 타 계열사 보유지분 가치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쪼그라들었다. 지배구조 관련주로 주목받다가 최근 분할 등의 이슈로 주가 하락세인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평가 손실 규모가 계열사 중 가장 컸다. 이 회장의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가치는 24억원에서 14억원으로 40%가 감소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2조1934억원에서 1조603억원으로 1조원가량이 증발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유주식 가치 증가액으로 삼성에스디에스 손실분을 만회한 셈이다.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삼성물산의 지분 가치도 줄었다. 이 기간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보유지분 가치는 4조6113억1700만원에서 4조3457억900만원으로 2656억원이 증발했다. 이 회장도 9.5% 줄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할 경우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해 이 회장과 이 부회장 지분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주가 하락세인 삼성생명도 이 회장 재산을 축냈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가치 증발액은 2조170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에 회사 경영진은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3년 만에 150만원을 넘어서자 주가가 낮을 때는 굳이 보유 주식을 처분할 이유를 못 느끼던 임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칠희 삼성전자 사장(종합기술원장)은 지난 13일 보통주 1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14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 내에서 보직을 맡고 있는 사장급 이상이 주식을 처분한 건 올 들어 처음이다. 다른 임원들도 주식을 팔았다. 지완구 부사장(경영혁신팀장)이 이달 5일 보유주식 1406주를 전량 매도(처분 단가 1주당 147만6000원)했고, 이효건 부사장(소프트웨어 플랫폼팀장)도 지난달 말 770주(1주당 140만원)를 팔았다. 박찬훈 SAS(삼성오스틴반도체) 법인장, 조재문 의료기기 개발팀장 등도 최근에 주식을 처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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