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암 진단·전이…특정 단백질로 측정

국내 연구팀, 표지로서 활용 가능성 제시

▲암세포의 악성화를 확인할 수 있는 세포형태 측정 실험.[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br />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암 진단은 물론 전이 가능성에 대해 특정 단백질의 양으로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암 세포의 악성 정도와 전이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단백질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팀이 암 세포주의 전이와 악성이 심하면 특정 단백질이 세포 밖으로 분비되고 정상세포에서는 분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이 발견한 특정 단백질은 'RPS3'입니다. RPS3단백질은 리보솜을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입니다. DNA 손상복구효소로 작용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단백질을 통해 특정 암을 예견할 수 있었는데 여러 암 세포주를 토대로 리보솜 단백질이 세포 밖으로 분비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보고됐습니다. 연구팀은 인간 섬유육종, 피부 흑색소 세포종, 유방암 세포종을 비롯해 쥐 배아 세포종, 쥐 호염기 백혈병으로부터 파생된 말초 혈관 세포 암세포주를 배양했습니다. 세포 외부로 분비되는 단백질들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공통적으로 작은 리보솜을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RPS3라는 단백질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분비된 이 단백질은 RPS3를 구성하는 전체 아미노산 중 165번째에 위치하고 있는 아스파라긴 아미노산이 당화 반응을 통해 변형이 돼야만 분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당화 반응을 통해 세포 외부로 분비된 RPS3 단백질은 암세포주의 악성 정도에 비례하게 분비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생체 내에서 혈액으로 분비된 RPS3 단백질의 양을 조사하면 암 발생 가능성과 진행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표지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김 준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습니다. 김 준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암 발생 가능성과 악성 정도를 혈액을 통해 간편히 측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한 것"이라며 "암세포주 실험 단계를 넘어 암환자의 혈액에서 동일한 결과가 증명된다면 간편하게 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져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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