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포켓몬 고는 이러한 포켓몬스터의 지적재산권(IP)를 십분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이다. 증강현실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키덜트들의 '로망'을 실현시키며 기존 포켓몬 팬들의 수요를 그대로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물가에선 물에 서식하는 포켓몬이, 풀밭과 숲에서는 식물형 포켓몬, 시가지에서는 초능력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다. 포켓몬을 잡을 때 필요한 '몬스터볼'이라는 아이템은 지역 내 랜드마크에 주로 있는 '포켓스탑(Poketstop)'이란 장소에서 얻을 수 있다. 실제 지도 상의 장소를 돌아다니며 몬스터를 직접 포획하는 듯 한 현실을 느끼게 해주는 셈이다. 한 네티즌은 "마치 추억 속의 장소를 돌아다니는 기분이다"며 "정신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고 말했다.추억과 현실을 결합한 전략은 그대로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 앱 분석 회사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과 호주 무료 다운로드 애플리케이션(앱)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미국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7500만 건을 기록했다.포켓몬 고는 iOS마켓을 통해서만 하루에 1600만달러(약 183억원)을 올렸다. 인기 게임 '클래시오브로얄'이 올린 하루 35만달러(약 4억원)의 매출을 압도하는 수준이다.또한 IT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포켓몬 고의 하루 이용량은 인스타그램, 스냅챗, 왓츠앱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힘입어 닌텐도의 주가는 8일(현지시간) 8.9% 상승한데 이어 11일(현지시간) 오전에는 가격 제한폭인 25%까지 치솟았다. 닌텐도의 주가는 지난 1983년 이후 하루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