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수송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순위가 5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2015 세계 항공수송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국내·국제 항공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총 77억6100만톤킬로미터(FTK, 항공편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의 합)로 전년(80억7900만톤킬로미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수송량이 줄면서 전 세계 화물수송 순위도 5위에 머물렀다. 1위는 157억9900만톤킬로미터를 수송한 페덱스가 차지했고 에미레이트항공(121억5700만톤킬로미터), 유피에스(108억700만톤킬로미터), 캐세이퍼시픽항공(99억3500만톤킬로미터)이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수송량 감소는 캐세이퍼시픽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한데 따른 영향이 크다. 항공화물 물동량과 운임은 2010년 상반기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항공사들이 운임 단가를 인하하자 대한항공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다. 신생 항공사들의 여객기 취항 증가도 영향을 받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화물은 화물기 뿐만 아니라 여객기로도 수송이 되는데 여객기 동체 하부 벨리카고를 통한 화물수송이 전체 항공화물 수송 시장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중국과 중동계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여객기 도입을 늘리면서 여객 시장과 함께 항공화물 수송 시장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향후 대한항공의 순위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노후항공기 처분에 따른 대체항공기 투입 외 전체 항공기 보유 대수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어서 운임단가 하락과 물동량 정체를 딛고 매출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