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AIIB 부총재 사임·서별관회의 놓고 여야 간 공방여당의 회의진행 요구에 야당은 자료제출 요구로 맞서2015회계연도 결산 심사 도마 위에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11일 전체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논의한 서별관회의와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사임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015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위해 소집된 회의는 90분이 지나서야 겨우 논의가 시작됐다. 설전은 개회 직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송 의원은 홍 부총재 사임과 관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국익을 위해 4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AIIB에서 부총재직을 박탈당했어도 아무런 답변을 못하는 외교적 참사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기재부 업무보고 때 (유 경제부총리가) 홍 부총재 휴직과 관련, 정부와 전혀 상의한 바 없고 개인의 의사였다고 답했다"며 날을 세웠다. 송 의원은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최근 AIIB는 6개월짜리 휴직계를 내고 잠적한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의 보직을 강등하고 새 부총재직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야당 의원들은 전선을 서별관회의로 넓혔다.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회의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내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자료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전 산업은행 회장인) 홍기택 부총재는 '압박이 있었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그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유 부총리에게 "'성의껏 답변한다'는 최소한의 의지 표명이라도 하라"고 요구했다. 기재위 더민주 간사인 박광온 의원도 "지난번 기재부 업무보고 때 서별관회의에 대한 밀실행정 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회의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 이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유 부총리는 홍 부총재에 대해 "노력을 안 한 게 결단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서별관회의 자료에 대해선 "(원론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문제 등이 포함된 비밀회의이기 때문에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자료는 기재부가 가지고 있지 않다. 당시 회수해 갔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초 계획대로 회의 진행을 요구하며 맞섰다. 여당 간사인 이현재 의원은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회의 속개를 요청했다. 엄용수 새누리당 의원도 "한 시간이 (넘게) 지났다. 위원장도 예정대로 회의를 진행해 달라"고 맞섰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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