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준다해도…팔 물건 없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섬유업체 A사는 지난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회사가 올스톱 상태다. A기업은 개성공단에만 생산시설을 두고 있던 탓에 개성공단에 파견했던 직원들과 그 제품을 팔던 영업, 관리직원들도 대부분 내보낸 상태다. 정부 보상을 받아 새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숙제지만 인건비 등 여건을 감안할 때 국내 정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차원에서 중소기업유통센터 등과 함께 특별 판매전을 열고 있지만 정작 참여기업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중기청은 이달부터 올 10월까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개성공단 입주기업 우수상품 특별 판매전'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중기청, 중기유통센터가 광역지자체와 함께 개성공단 입주기업에게 판매장소를 제공하고,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판매사원 인건비와 배송비를 지원한다. 정부예산 지원을 통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돕는 것이다.하지만 이번 판매전에 참여하는 기업 수는 6~9곳 정도에 불과하다. 판매품목도 생활잡화, 의류 및 등산용품, 시계, 도자기, 참기름 등으로 제한적이다.정부가 판매예산을 지원하겠다는데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판매전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팔고 싶어도 팔 물건 재고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갑작스런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설비는 물론 현지 공장의 완제품 재고조차 운반해오지 못했다.더구나 개성공단 내에서만 공장을 가동해 온 기업의 경우 공단 폐쇄로 생산ㆍ판매 등 기업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중기청과 중기유통센터는 이번 판매전을 위해 소비재 생산기업 63곳에 연락했지만 판매전에 참여하겠다는 기업은 채 10곳도 되지 않았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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