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 본사
영국 펀드런에 대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를 비롯한 세 개 펀드가 6일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최근 사흘새 환매 중단을 선언한 펀드 개수는 여섯 개로 늘었다. 4일 1개, 5일 2개, 6일 3개로 날이 지날수록 환매 중단 펀드 숫자가 늘고 있다. 영국 상위 10대 부동산 펀드 중 5곳이 환매를 중단했다.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은 은행주 주가 하락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후 유럽 은행주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시장에서도 대형 은행주 주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어 브렉시트 충격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결정 후 지난 5일까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스 주가가 각각 36.7%, 27.3% 급락했다. 부실채권과 구제금융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이탈리아 방카 몬테 파스치 시에나의 경우 브렉시트 충격이 겹치며 주가가 반토막났다. 일본에서도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주가가 15.6%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 주가가 각각 9.3%, 7.0% 하락했다. 브렉시트 후 장기 채권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은행주에 악재가 되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곧 은행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HSBC 증권의 시로타 슈지 투자전략가는 "채권 금리 하락으로 선진국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고문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