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거점도 정리·개편…효율성 입힌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전세계에 분포된 해외 거점들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 대한 '양적 공략'을 완성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제부터는 '질적 성장'으로 전략을 수정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4일 삼성전자의 '2016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210여개에 달하던 해외 거점은 지난해 말 기준 199개로 줄었다. 축소한 해외 거점 중 가장 많은 부분은 판매지점과 서비스센터, 물류법인이다. 각 지역마다 소규모로 운영되던 부분들 중 겹치는 부분을 정리하고 통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 한 해 동안 정리한 판매, 서비스센터, 물류법인은 11개에 달한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생산거점을 각각 한개씩 줄였으며, 중동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판매거점도 8개에서 7개로 축소했다. 북미에 위치한 글로벌 R&D(연구개발) 센터 2개도 없앴다. 

삼성전자 해외거점 현황(출처 :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이처럼 삼성전자가 해외 거점들을 축소하는 것은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가동률이 떨어지는 생산기지를 통폐합하는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베트남 생산기지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태국 법인의 TV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말레이시아 TV 공장도 정리했다. 올 초에는 러시아 현지에 운영 중인 판매와 서비스 법인 두 곳을 하나로 통합했다. 국내에서 꾸준히 조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만큼, 해외 조직 전반에 대해서도 재검토 한 후 재편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해외 각 지역 업황에 따라 임직원 숫자도 달라졌다. 2014년 말 5만6492명에 달하던 중국 지역 임직원은 지난해 말 4만4948명으로 1만1544명 감소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18%(40조1000억원)에서 2014년 16%(33조원), 지난해 15%(31조원)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신 삼성전자가 생산 거점을 옮기고 있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ㆍ서남아ㆍ일본 지역은 고용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 이 지역 임직원은 14만437명으로 1년 만에 2만8000여 명 증가했다. 2013년(7만9601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들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 생산 거점을 확충하면서 직원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리스크 관리와 사회적책임, 변화와 혁신 등 앞으로 삼성전자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했다. 백혈병 문제와 협력사 리스크 관리, C-Lab 등 혁신적인 활동을 통해 낸 성과 등에 대해서 공개했다. 사회적가치를 계량화해 화폐가치로 처음 산출해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환경적 영향을 포함해 지난해 총 22조8000억원의 사회적 가치(성과 가치, True Value)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재무가치(당기순이익, 약 19조원) 외에도 지역사회 개발, 환경 오염과 같은 긍정적ㆍ부정적 효과를 모두 반영해 약 3조8000억원의 가치를 더 만들었다는 얘기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급속히 변화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글로벌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파악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미진한 분야가 어디인지 스스로를 점검해보고 우리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인식한 다음, 미래의 추진방향을 설정함으로써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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