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앞으로 3개월 동안 주가수익률 변동성이 이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가 낙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의 낙폭에 비해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28일 자본시장연구원은 브렉시트의 발표 전 3개월 동안 주가수익률 변동성은 0.62%였던 반면 앞으로 3개월 동안 주가수익률 변동성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이전 3개월의 주가수익률 변동성이 1.58%이었지만 이후 3개월 동안 4.12%로 확대됐고, 유럽 재정위기 당시에도 주가수익률 변동성이 1.16%에서 2.49%로 커졌던 것을 감안한 수치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큰 폭의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며 "이번 브렉시트 현실화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당분간 충격의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주가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리먼 브라더스의 부도 소식이 알려진 이후 약 40일 동안 주가지수는 539.1포인트(36.5%) 급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때인 2011년 8월에는 주가지수가 약 2개월 동안 519.6포인트(23.9%) 하락했다. 황 연구위원은 "앞선 두 차례 위기 때 주가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며 "비교적 낮은 수준의 초기 충격과 장기간의 불확실성에 따라 만성화된 주가 부진의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투표결과 발표 당일의 주가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던 이유는 사전 예측이 '잔류'로 지나치게 기울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옴에 따라 자산포지션의 재조정이 필요한 금융회사들의 신속한 포지션 정리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회사채 시장의 우량채 쏠림현상 역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AAA등급과 AA등급의 수요는 위축되지 않겠지만 A등급의 수요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는 AA등급과 A등급 사이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 수준으로 예측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위원은 "경기하강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미국이 연내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리인하를 통한 부양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성급한 금리인하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불확실성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하는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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