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도 韓증시 나홀로 안정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증시가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와 탈동조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증시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에 이어 영국 내 정쟁이 더해지며 연일 급락하고 있는 반면 한국증시는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극복 행보와 기관의 매수세에 이틀째 견조한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 초반 코스피는 1800억원 넘는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상승 반전했고, 코스닥지수 역시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이날 10시32분 현재 2.92포인트(0.15%) 오른 1929.77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8.29포인트(1.28%) 오르며 656.41을 기록, 3거래일 만에 장중 65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전자가 5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다. 현대모비스, 네이버(NAVER), 삼성물산, 기아차 등도 1% 이내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상승세다.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바이오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증시는 기술적 반등도 없이 속절없이 추락했다. 브렉시트에 이은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이날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꺼번에 두 등급이나 낮췄다.  이날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5%, 1.8%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의 상승분을 브렉시트 결정 이후 단 2거래일 동안 모두 잃고 말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4% 급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2거래일째 흔들렸다. 영국 FTSE100지수는 2.6% 밀렸고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똑같이 3.0%씩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렉시트 이후 2거래일 만에 글로벌 주요국시장에서 약 3600조원 이상의 자금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썰물 빠지듯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얻고 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리먼 사태와 다르게 한국증시가 미국, 유럽 증시와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이번 브렉시트는 경제적인 요인 이라기 보다 정치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라며 "한국 증시는 미국, 유럽 증시와 다르게 상승반전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1원 내린 1182.2원에 출발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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