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그린산업, 생산설비·원자재 자금 받고 신규사업 안착
정희돈 청경그린산업 대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과감한 사업 전환에 나서며 재도약에 성공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는 청경그린산업이 대표적인 기업이다.1999년 경북 경주시에 설립된 청경그린산업은 레미콘 전문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사업장 인근에서 각종 고속도로 확장공사가 추진되면서 도로 건설에 필요한 레미콘을 납품했다. 사업 규모가 확장됐지만 기쁨도 잠시, 정희돈 청경그린산업 대표는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레미콘이라는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것이 향후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정 대표는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회사의 생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신규사업을 모색했다. 그가 선택한 품목은 기존 품목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아스콘' 제조였다.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마침 회사 인근에서 아스콘 재료가 많이 생산되자 사업추진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하지만 아스콘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 구매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동분서주했던 정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문을 두드렸고 상담을 통해 '사업전환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결국 정 대표는 사업전환을 이행하기 위한 3년 계획을 2014년 2월 승인 받아 아스콘 생산 설비 구매를 위한 시설자금 12억원, 사업운영, 원재료 구매 등에 소요되는 운전자금 3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후 4월 시험가동을 시작으로 아스콘 생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레미콘과 아스콘은 공통적으로 도로 건설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품목이다. 때문에 새롭게 거래처를 발굴해야 하는 수고를 덜게 됐고, 기존 레미콘,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골재생산 판매업 등을 연계한 사업을 진행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수 있었다. 또 재생 아스콘의 의무사용 비율이 높아지면서 재생 아스콘 설비에 신규 투자를 진행, 발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청경그린산업의 매출은 사업전환 이전인 2013년 114억600만원에서 사업전환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난해 187억8700만원으로 급증했다.정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단일 품목에만 의존하게 되면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했다"면서 "중진공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신규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게 됐고 이는 이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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