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크 칸 런던시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국의 차기 권력으로 꼽히는 전ㆍ현직 런던시장이 찬ㆍ반 양편에 서서 첨예한 토론전을 벌였다. 영국 국영 BBC방송은 21(현지시간) 영국 웸블리 아레나에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그의 후임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 등 6명의 인사를 초청, 브렉시트 찬반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각각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 진영을 대표하는 6명의 인사들에게 청중들이 경제ㆍ이민자ㆍEU 내 영국 지위 등에 대해 질문하고, 인사들이 이에 대해 대답하는 형식으로 약 2시간 진행됐다. 브렉시트 이슈에 몰린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몰린 청중만 6000명에 달했다. 영국 언론들도 두 사람의 토론 맞대결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브렉시트와 이번 토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브렉시트 찬성론의 선봉에 서 있는 존슨 전 시장은 EU 잔류는 곧 "우리나라(영국)를 폄하하는 것"이라며 "만약 23일 투표에서 브렉시트가 확정된다면, 그 날은 우리나라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으로 최근 런던시장에 당선된 칸 런던시장은 브렉시트 반대를 외쳤다. 그는 "만약 EU에 남길 택한다면 여러분의 직업 안정성은 더욱 높아지고, 물가도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EU 잔류의 경제적 이점을 강조했다. 패트릭 민포드 카디프 경영대학원 교수의 말을 인용, "브렉시트가 되면 영국의 제조업은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찬반 양측은 서로의 주장에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존슨 전 시장은 "브렉시트로 영국이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독일이 수출하는 것의 5분의 1을 영국이 수입하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매길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브렉시트 찬성파인 기셀라 스튜어트 노동당 의원도 "그리스의 젊은이 50%는 직업이 없으며, (유럽 대륙보다) 성장률이 낮은 대륙은 남극 대륙"이라며 "가끔은 투표가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 때도 있지만, 이번에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이 저조한 EU에 남아 있는 것이 득 될 것 없다는 지적이다. 칸 시장과 함께 EU 잔류를 외치는 루스 데이비슨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도 "기업 총수들이 (EU에) 남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만약 EU와 무역을 하고 싶다면 그들의 룰에 따라야 한다"며 "EU 잔류에 투표하는 것이야말로 (EU와의) 가장 큰 무역거래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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