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재계 성과급제 확산①] SK하이닉스, 생산직 성과급제 도입 검토

LG이노텍 이어 SK하이닉스도 도입 놓고 노사협상중 연공서열식 호봉제 폐지 움직임 확산될 듯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공장 M14 전경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다라 기자] SK하이닉스가 생산직에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직 직원들도 사무직과 마찬가지로 성과에 따라 임금과 보상을 주는 방향으로 임금제도를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LG그룹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한데 이어 SK하이닉스까지 가세하면서 연공서열식 호봉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생산직을 대상으로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최근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내부적으로 성과급제 도입에 따른 득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생산직은 본사 기준 약 1만2000명으로 전체 직원(약 2만2000명)의 54.5%에 달한다. 이미 사무직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어 생산직의 성과급제 도입 여부에 따라 임금제도 개편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구상하는 성과급제는 앞서 성과급제 도입을 결정한 LG이노텍과는 조금 다른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4332명의 생산직 모두에게 한꺼번에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SK하이닉스는 단계적인 적용이 유력하다. 예를 들어 연차가 낮은 생산직은 호봉제를, 일정 이상 연차가 쌓인 생산직은 연봉제를 도입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반도체 산업은 생산직 직원들의 성과 평가가 쉬운 편"이라며 "연차가 쌓일 수록 공정에 대한 숙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평가하면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16일 전자업계 최초로 노사가 합의해 생산직의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성과급제의 득실을 면밀히 따지고 있다"며 "성과급제 도입은 노사간 합의가 필요한 만큼 노측의 입장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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