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훈 칼럼집
불의의 사회, 진실의 불편함
경제 칼럼을 모은 책. 저자는 40년 동안 경제 부문을 취재한 경제부 기자다. 복잡다단하게 얽힌 현대사회에서 경제 관련 이슈는 경제 부문의 테두리에 갇혀 있기 어렵다. 경제 이슈는 정치, 문화, 사회 등 모든 부문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따라서 매우 광범위한 분석과 해석을 해야 한다. 기자의 시선은 현장을 바라보며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글은 그 과정에서 나온다. 저자의 신념에 따르면 기자의 역할은 역사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역사를 보도하는 데 있다. 그러나 ‘진짜 기자’가 쓴 글은 그러한 과정을 거쳐 역사가 되어간다.이 책에 실린 칼럼은 대부분 최근 6년 동안 썼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오바마, 조용필, 알렉스 퍼거슨, 박근혜, 안철수, 최경환, 문재인, 청년실업, 세월호, 메르스, 경제민주화, 신해철, 관피아, 모피아, 현오석, 근혜노믹스, 초이노믹스, 금리 동결, 증세 논쟁, 원격진료, 원전패밀리, 평창, 유리봉투, 스마트폰, 정주영, 이건희, 사도세자, 광해, 박희태, 최시중, 이상득, MB, 박재완, 장하준, 연평도, G20, 김무성, 백남준, 알파고, 4·13…. 기자의 펜은 국경을 넘나들고 인물들 사이를 건너뛰며 각종 사건 현장을 누빈다. 독자는 기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우리가 겪어온 현실이 어떤 역사가 되어갈지 심사숙고할 기회를 얻는다.저자 박명훈은 1976년 수습기자로 출발해 40년을 일간지 신문기자로 일했다. 매일경제, 경향신문, 아시아경제에서 일선 취재기자와 경제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주필, 편집인 등을 거쳤다. 정부의 여러 경제부처와 금융계, 산업계 등을 취재, 논평하고, 칼럼을 쓰는 등 대부분의 기간을 경제기자로 보냈다. 신문기자로 일한 지 만 40년을 채우는 2016년 6월 30일 아시아경제 주필에서 물러나며 신문사 기자직을 마감한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글로 책을 시작했다. “기자는 제3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관찰자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기준 및 윤리’에서 말했듯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보도할 뿐입니다. ‘기사는 사실에 근거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는 기사작성법의 원칙도 그런 연유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기자가 쓰는 기사는 짧고, 단순하고, 건조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형용사는 최대한 배제합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쓰는 글은 '기자'라는 명찰을 떼고 시작하려 합니다.”<박명훈 지음/푸른사상/2만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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