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부동산 시장에 불고 있는 분양 훈풍으로 건자재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분양된 부동산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착공되기 때문에 최소 1~2년은 국내 건자재 기업들의 실적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파트 분양물량은 52만세대로 10여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 이후 착공까지 평균 1년 내외의 기간이 소요되고 착공에서 준공까지 3년 내외의 기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분양 바람의 여파로 최근 본격적인 아파트 착공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초기공정 관련 일부 건자재 업체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KCC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5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866억원으로 2.1% 늘었다. KCC의 실적개선은 건자재 부문이 이끌었다. 이 회사 건자재 부문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121억원, 영업이익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67% 증가했다. KCC는 단열재와 바닥재, 페인트 등의 건자재를 아파트 착공 후 일점시점에서 투입한다. 현재 투입된 물량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분양된 물량이 주축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내년까지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CC, 피톤치드 친환경 바닥재 'KCC 숲 그린 편백'
건설·건자재 기업인 아이에스동서의 1분기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에스동서는 1분기 매출액 3311억원과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1%, 영업이익은 276% 증가한 수치다. 부산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매출 인식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콘크리트파일과 요업 등 다른 사업부 역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주택 전공정 건자재인 콘크리트 파일과 후공정 건자재인 요업부문 모두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재와 보드 등을 생산하는 동화기업 역시 1분기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국내 사업 실적이 증가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본사(하우징/소재)부문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비 28억 증가했고 이 부분은 지배지분순이익이 전년비 34% 증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국내 소재시장에서 파티클보드(PB)를 생산하고 있는 자회사 대성목재도 영업이익이 24억원에서 28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이 역시 국내 부문의 시황 개선을 반영하고 있다.이밖에도 대부분의 건자재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착공 증대와 분양시장 호조가 지속 된다면 건설뿐만 아니라 주택관련 건자재 업체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아파트 분양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건자재 업체들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혜를 보기 시작했다"며 "특히 건자재 업체는 분양시장 호조가 일부 꺾이더라도, 분양된 아파트를 지어야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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