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운동권과 계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설명하는 문구에 이 두 단어를 빼놓기란 불가능이다. 그의 과거는 곧 86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직결된다. 현재는 당내 계파 척결과 민생 정치의 선봉에 자리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지낸 우 원내대표는 더민주 내 86운동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혀왔다. 정치권에 본격 입문한 것은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젊은 피 영입'이 기회가 됐다. 이후 우 원내대표는 서울 서대문구갑에서 내리 3선(17·19·20대)에 성공했다. 또한 당 대변인만 8차례 역임했다. 그랬던 우 원내대표가 지난달 4일 20대 국회 첫 더민주의 원내 리더로 선출됐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우원식 의원을 결선투표에서 7표차로 꺾었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 부터 "아무리 좋은 가치와 정책도 내부 싸움과 분열에 갇히면 빛을 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프레임에 갇혀 싸워 온 당내의 계파 다툼을 근절시키겠단 각오였다. 우 원내대표의 취임은 한 달하고도 일주일이 넘었다. 당 안팎에선 우 원내대표의 한 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일단 계파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게 중론이다. 20대 국회 원구성은 일사천리로 완료됐다. 당내 상임위원장 배정 등도 별다른 잡음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 상시 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등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지만, 정쟁에 빠지지 않고 노련하게 돌파했단 호평을 듣는다. 우 원내대표는 그간의 야당 단골메뉴였던 장외투쟁, 대여협상 중단 등을 모두 배척했다.대신 우 원내대표는 민생 정책에 주력했다. 원내 구성한 4개의 태스크포스(TF)는 그같은 신조의 결과물이다. 현재 더민주엔 ▲가계부채 ▲사교육 ▲청년 일자리 ▲서민 주거 등 4개의 TF가 구성돼있다. 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이렇게 구체적인 주제를 갖고 고민해야 구체적인 게 나온다"면서 "멋있게 종합해서 폼 잡는 것 보다 작은 거 하나라도 끈질기게 붙어서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가 당장 당면한 과제는 8·27 전당대회를 잡음 없이 치러내는 일이다. 일각에선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과정에서 계파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줄곧 계판 청산을 외쳐온 우 원내대표에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이 외에도 차기 지도부와의 호흡, 내년 대선주자들의 경선정국 등 그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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