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임기자
한남더힐 전경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고분양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에서 3.3㎡당 40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된 분양물량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간 데 이어 용산구의 '한남더힐'은 3.3㎡당 8000만원으로 분양에 나섰다. 강남 재건축단지보다 2배 높은 분양가의 아파트 분양 시도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잠실에서 준공단계인 제2롯데월드 레지던스는 3.3㎡당 1억원 안팎으로 분양될 것으로 알려져 고분양가 행진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14일 한스자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옛 단국대 터에 들어선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의 펜트하우스를 80억~84억원에 분양 중이다. 3.3㎡당 분양가는 8150만원(공급면적 기준)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3.3㎡당 7002만원에 분양된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최고가 기록을 1000만원 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또다른 주택형인 전용 243ㆍ240㎡는 3.3㎡당 6500만원, 전용 233ㆍ206㎡는 3.3㎡당 5300만원, 전용 177㎡는 3.3㎡당 5100만원으로 공급된다. 면적이 가장 적은 59㎡는 일반분양분이 남아있지 않다. 일반분양 물량은 현재 공실인 129가구로, 최종 물량은 현재 거주자들 중 계약포기자가 확정되는 이번주 중 결정될 예정이다. 김정환 한스자람 대표는 "이번주 금요일(17일)까지 소송을 취하하고 계약포기 의사를 밝히는 입주자들이 확정되면 최종 분양 물량도 확정된다"고 전했다. 한남더힐은 2009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위해 임대 아파트로 공급됐으나 임대 의무기간(5년)이 도래하면서 2013년부터 분양전환이 가능해졌다. 이때부터 임대인과 시행사인 한스자람 사이에 분양전환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200여 가구가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시행사가 제시한 분양 전환가는 3.3㎡당 최고 7944만원(전용 242㎡형 기준)인데 반해 입주민은 2904만원을 요구해 3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소송에 참여한 입주자들은 시행사의 분양 전환 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