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39건 손바뀜…올 계속 늘어프리미엄 기대 투자수요 대거 유입동대문·성동구, 전체의 33% 차지[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수요자 외에 투자수요가 가세하며 나타난 현상인데, 분양시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드러내 주는 단면이자 부동산 거품 논란을 키우는 대목이다.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에만 서울에서 739건의 아파트 분양권 손 바뀜이 신고됐다. 분양권 거래 집계를 시작한 2007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종전 최다 거래 건수는 지난해 5월(738건)이었다.서울의 분양권 거래량은 올 들어 지속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279건이 거래됐는데 2월 433건, 4월 671건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시장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에 따라 프리미엄(웃돈)을 기대한 투자수요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에서 웃돈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에 유입되고 있는데 서울에도 투자수요가 상당 부분 가세한 것 같다"며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전매제한 완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규제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지역별로 보면 동대문구와 성동구가 각각 145건, 100건으로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동대문구의 경우는 130건이 답십리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답십리 분양권 거래의 대부분은 각각 올 5월과 3월에 전매제한이 풀린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와 '힐스테이트 청계'에서 나왔다. 지난달 12일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 약 3주 사이 전체 물량(1009가구)의 10%에 달하는 96가구의 주인이 바뀌었다. 손 바뀜이 빈번해지면서 웃돈 가격은 오름세다.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의 전용면적 59㎡는 최고 4억3400만원에 분양됐는데 지난달 16일 4억5175만원에 분양권이 팔렸다. 1775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전용 84㎡ 5~10층은 타입에 따라 5억1970만~5억4760만원에 분양됐는데 5층 분양권이 5억7035만원에 거래됐다. 단지 인근의 B공인중개사는 "전매제한이 풀린 직후에는 평균 웃돈이 1000만~2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평균 2500만원 이상"이라며 "동 위치와 층수가 좋은 로열 물건은 호가가 두 배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박 전문위원은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입지와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당분간 분양권 거래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거품 논란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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