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동양 경영권 확보 급물살

레미콘 등 전국망 갖춰 시너지 기대[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유진그룹이 ㈜동양의 2대 주주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유진그룹의 동양 경영권 참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보유한 동양 지분 10.03%(2393만4794주)를 972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으로 유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의 지분은 기존 13.02%에서 23.05%(유진기업 19.83%ㆍ유진투자증권 3.22%)로 늘었다.유진그룹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하고, 제반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거래를 종료할 계획이다. 유진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로 동양에 대한 실질적 경영 참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유진그룹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동양과의 사업 시너지효과다. 유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유진기업은 국내 레미콘 1위 업체다. 유진은 레미콘과 함께 건설 및 건자재유통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레미콘 부문의 경우 인천 3곳, 경기도 13곳 등 수도권 지역과 호남ㆍ충청 지역 등지에 모두 29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반면 동양은 강원도와 영남, 제주도 등지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동양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유진은 강원과 영남, 제주도에 생산시설을 확대하게 된다. 전국 단위의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한 국내 유일한 회사가 되는 셈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동양 역시 건자재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 플랜트, 섬유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유진과 높은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며 "유진 건자재 부문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수도권 중심의 사업 네트워크를 영남과 강원도까지 넓히며 전국 53개의 공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콘크리트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유진그룹에 대적할 뚜렷한 대주주가 없어 유진그룹의 동양 인수가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 유진그룹은 동양 인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분을 매입했으며, 동양 지분 2~3%가량을 확보하고 있던 주요 주주인 아주그룹과 동양레저 주식도 사들였다.유진그룹은 지난 3월30일 주주총회에서 동양에 대한 경영 참여를 위해 정관 변경, 신규 이사 진입 등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유진그룹은 당시 동양의 경영권 확보 추진을 공식화하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동양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비롯해 그룹과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성장성이 유망한 건자재 유통이나 여타의 신규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또한 동양의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기존 사업부문 간 협업뿐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위해 신규사업기회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은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해 채무를 모두 상환하고 4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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