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논란이 확산되는 속에서도 뉴욕증시가 오름세다. 기준금리 인상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결국 미국 경기 개선 때문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차라리 6월에 빨리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져 불확실성을 털고 가는 것이 뉴욕증시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는 달러와 함께 국제유가 상승이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최근 3주 연속 올랐는데 유가 흐름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달러 지수 역시 최근 4주 연속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유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은 결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주에는 WTI 50달러선 안착 여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2일 비엔나에서 진행된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월가의 관심은 계속 경제지표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가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두 가지인 고용과 물가 지표가 모두 공개된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2.13%, 2.28% 올랐다. 나스닥 지수와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 지수는 각각 3.44%, 3.43% 급등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30일 휴장 후 31일부터 4일간 거래가 이뤄진다.
◆美 고용·물가 개선 지속되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 27일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제지표 개선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몇 개월 안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의 발언 후 6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월가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전에 기준금리 인상은 Fed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워 7월 인상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공개될 경제지표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31일 상무부가 공개할 4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지표, 노동부가 내달 3일 공개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5월에도 4월과 마찬가지로 16만개 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매달 20만개 이상 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활력이 떨어지는 셈이지만 Fed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개인소비는 전년동월대비 0.7%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이 공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주목거리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1~2월 1.7%를 기록해 Fed의 정책 목표치에 근접했으나 3월에 1.6%로 둔화됐다. 3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5월 소비자신뢰지수(이상 31일) 5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지표,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4월 건설지출, 5월 자동차 판매(이상 1일) 4월 무역수지, 4월 공장주문, 5월 ISM 서비스업 지수(이상 내달 3일) 등의 지표도 공개된다. Fed 통화정책위원들의 발언이 매파적 색채를 더해갈지도 여전히 지켜봐야할 변수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30일) 제롬 포웰 Fed 이사(내달 2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이상 3일)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FOMC가 2주 앞으로 다가오는 내달 1일 Fed는 FOMC의 기초 자료인 베이지북을 공개할 예정이다. ◆OPEC 감산합의 가능성은?= OPEC의 정례회의가 2일 비엔나에서 진행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감산 합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마아클 위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산유국 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산유국 회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감산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위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함께 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가도 오르고 있어 감산을 합의해야 할 이유도 줄었다"고 말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일 새로운 경기 전망치를 공개한다. 최근 개선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OECD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OECD는 지난 2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지난해 11월 예상치보다 0.3%포인트씩 낮춰 3.0%, 3.3%로 하향조정했다. 중국의 4월 제조업 PMI와 유로존 5월 PMI가 내달 1일 공개된다. 하루 전날인 오는 31일에는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공개된다. 유로존 CPI는 전년동월대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2일 진행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특별한 통화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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