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하락률 1~4위가 '중국 테마주'…코스피에서는 해운, 조선, 건설 업종 많이 떨어져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핫텍과 씨엘인터내셔널이었다. 코스피에서는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해운, 조선, 건설 관련 기업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고, 코스닥에서는 '중국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했던 기업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졌다. 13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핫텍은 4340원(지난해 12월30일 종가)에서 1460원(11일 종가 기준)으로 66.36% 하락했고, 씨엘인터내셔널은 같은 기간 4060원에서 1255원으로 69.09% 떨어졌다. 두 종목 모두 중국 면세점 관련 테마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핫텍은 지난해 중국 면세점 사업을 추진중인 뉴프라이드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4100원대였던 주가가 한달 사이에 8000원을 돌파했다. 씨엘인터내셔널 역시 지난해 10월 17일 중국 유통 사업과 면세점 사업 진출을 발표한 이후 한 달 동안 주가가 4배 넘게 상승했다. 이후 중국 면세점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고 최근 최대주주 변경 및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벌어진 내부갈등이 소송으로 번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법정관리 중인 삼부토건은 80% 감자 등의 악재로 4165원에서 1810원으로 56.54%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단행한 남광토건(44.34%)과 금호산업(28.38%) 등도 올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국내 대표 해운회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코스피 하락률 3위와 7위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2만8910원에서 1만3100원으로 하락해 주가가 반토막이 났고, 한진해운은 3635원에서 1965원으로 떨어졌다. 조선기자재 제조업체인 엔케이는 47.57%, STX는 34.21% 각각 하락했다.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37.06%), 삼성SDS(32.28%), 신세계인터내셔널(27.02%)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예상을 뒤엎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해 주가가 수직상승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실적 부진 전망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 1월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이 회사 주식 2.1%를 처분하면서 공모가(19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SDS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관련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분을 팔면서 '소외주'로 처지가 바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부진한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야심차게 시작한 아웃드어 브랜드 '살로몬' 사업을 접었고,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화장품 사업도 기대이하의 실적을 내고 있다. 코스닥 하락률 2~4위인 엔에스브이(65.15%), 한양하이타오(64.76%), 신후((64.03%)를 비롯해 용현BM(54.4%), 엠제이비(40.51%) 등이 중국 테마주이다. 이 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의 뜨거운 테마였던 중국 면세점 사업 진출이나 중국 자본 유치 등의 '테마'를 생산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거나 법적 분쟁 등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엔에스브이와 엠제이비는 감사 의견 거절로 현재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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