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교통' 접수한다…주차·지도 하반기 출시

대중교통+택시+주차+지도 통합모바일 이용자 사용시간 '온디맨드' 서비스 집중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카카오가 대중교통과 택시, 주차, 지도 등의 교통 서비스를 '카카오' 브랜드로 묶는다. 카카오톡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장악한 데 이어 모바일 이용자들이 이동에 사용하는 시간까지도 접수하겠다는 뜻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하반기 주차장 예약 서비스 '카카오주차(가칭)'와 새로운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 등을 출시한다.카카오가 지금까지 출시한 교통 관련 서비스는 총 4종이다. 지난해 3월 '카카오택시'를 출시한 후 고급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을 11월에 추가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김기사를 개편한 '카카오내비', 4월에는 서울버스 애플리케이션을 전국 버스 정보로 확대한 '카카오버스'까지 선보였다. 카카오는 현재 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온디맨드'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택시와 버스에 이어 지하철, 대리운전(드라이버), 주차 서비스까지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정주환 카카오 O2O커머스 총괄부사장은 "한국인이 깨어 있는 16시간 중 11%가 넘는 1.8시간을 이동하는 데 쓰고 있다"며 "이동은 사용자의 성별과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부르면 온다'는 온디맨드의 개념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지도나 택시, 버스 같은 교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위치정보 사용'에 동의해야 한다. 카카오가 교통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교통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위치, 이동 정보는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다.카카오내비에서 맛집 서비스 '카카오 플레이스'를 연계해서 이용자가 남긴 평가를 보여주듯 카카오의 서비스끼리 묶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카카오헤어샵'이나 카카오주차 등과 연계할 가능성도 높다.다만 카카오의 교통 서비스 중 수익모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서비스는 카카오택시 블랙뿐이다. 카카오는 현재 서울시에서 100대만 시범 운행 중이며, 운행 대수와 지역 확대를 준비 중이다. 100대만으로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우버의 고급택시 '우버 블랙'이 개인택시 기사들을 끌어모으며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중국의 디디콰이디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외 이용자들이 자사 서비스로 카카오택시에 탑승할 수 있고 나아가 해외에서도 한국 이용자들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앱 미터기가 적용되면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로 택시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률을 높이고, 결제 수수료까지 확보할 수 있다.카카오가 교통 서비스들을 차례로 개편해 선보였지만 서비스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의 원성이 높다. 카카오내비의 경우 경로 이탈이나 안내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기사에서 즐겨 쓰던 기능 '벌집'이 사라져 다시 복구하는 일도 있었다. 카카오버스의 경우 카카오계정으로 로그인해야 즐겨찾기 기능을 쓸 수 있고, 버스 도착 알림이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 등이 이어지고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카카오택시 수익화에 나설 것이며 주차서비스의 경우 카카오가 가진 여러 자산을 활용해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주차정보·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며 "타 서비스들은 사용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성능 개선(업데이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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