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OR10'…조만간 이름 정해질 듯
▲해왕성 너머 태양계 가장자리에 있는 왜소행성들의 지름.[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하나의 몸짓으로우주에 존재하는마침내 꽃이될까<hr/>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2007 OR10'. 김춘수의 시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2007 OR10'이 조만간 이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07 OR10'은 아직까지 태양계에서 적당한 이름을 얻지 못한 가장 큰 왜소행성이다.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 있는 '세레스(Ceres)를 제외한 왜소행성 대부분은 해왕성 너머, 태양계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관찰이 쉽지 않다. 차갑고 작기 때문이다. 명왕성이 그 한 예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 호가 지난해 명왕성에 접근하기 이전에는 허블우주망원경으로도 명왕성은 아주 작은 물방울 크기에 불과했다. 천문학자들은 이에 따라 여러 가지 데이터를 종합해 왜소행성을 연구한다. 하나의 관찰로는 해당 왜소행성의 실체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이 최근 두 개의 우주망원경을 통해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7 OR10'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허셜우주망원경으로 관찰했을 때는 약 1280㎞로 예상했었다. 최근 케플러우주망원경으로 다시 확인한 결과 '2007 OR10'의 지름은 약 1535㎞에 이르렀다. 이 같은 '2007 OR10'의 크기는 명왕성 너머에 있는 왜소행성 마케마케(Makemake)보다 100㎞ 더 크고 명왕성보다는 약 3분의1 작다. 이는 케플러우주망원경과 허셜우주망원경 등 입체적 분석 작업을 통한 결과이다. 바렌트슨(Geert Barentsen) 케플러 연구 과학자는 "케플러와 허셜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연구 대상의 천체에 대한 구체적 분석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2007 OR10'에 대한 이름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 등 구체적 데이터가 나온 만큼 연구 결과에 맞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천문학계의 오랜 전통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2007 OR10'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된 것"처럼 어떤 이름을 얻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플러가 관찰한 '2007 OR10'=https://youtu.be/5ucT3dBcGrk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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