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영 aT 농식품유통교육원장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201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현재 청년실업률이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2.5%에 이른다고 한다. 열 명중 한 명 이상이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주변에서 체감하는 청년실업문제는 그보다 휠 씬 더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 이에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이른바 '오포 세대'를 넘어서, 이제는 꿈, 희망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칠포 세대'에 이르렀다는 자조 섞인 농담 아닌 농담들이 유행한지가 이미 오래 전이다. 청년 실업 못지않게 은퇴자의 일자리 문제도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 붐 세대들은 가족의 부양과 조직을 위해 평생 자신을 희생하며 밤 낮 없이 일에만 매달리다 이제 은퇴를 맞이하게 되지만, 미쳐 준비되지 않은 은퇴 후 인생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국세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창업 3년 안에 폐업하는 자영업 비율이 47%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OECD 최고 수준으로, 지난 10년간의 통계로 확대해 보면 무려 75%가 폐업 신고를 하였다.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농업분야는 상대적으로 아직은 경쟁이 덜 치열하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1차 산업으로 분류되던 농업분야는 최근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농업분야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타 산업과의 연관성이 크다는 특징에서 기인한다. 농업은 생산에서 가공, 관광산업과 결합한 6차 산업화를 지향하게 된 지 이미 오래고, 이제는 ICT(정보통신기술), 바이오, IoT(사물 인터넷) 나아가 최근 이세돌로 인해 화제가 되고 있는 AI(인공지능) 분야까지 접목하여 그 확장성이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농업분야의 발달과 함께, 청년들이 익숙하게 다루고 있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생산과 유통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패기와 열정만 있다면 이처럼 IT 기기와 전자매체의 활용능력이 뛰어난 청년들이 농식품 산업분야에서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고 고부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선순환 구조의 창출이 가능하리라 보는 이유이다.당연한 얘기겠지만, 이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농식품산업분야에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회요인들이 생겨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aT 농식품유통교육원에서는 농식품산업분야에 존재하는 기회요인을 분석하고 비전을 제시하고자 농식품 창업교육을 실시하여 250명에 이르는 교육생을 배출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재동 aT센터에서 5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교육이 실시된다.제약회사에 다니다가 회사생활에서 염증을 느끼고,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던 중 유통교육원의 농식품 창업교육을 접하게 된 20대 후반의 한 교육생은 교육을 통해 농식품 분야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어, 퇴사 후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통해 올해 초 농식품 유통 창업을 시도하여 현재 큰 성공을 일궈나가고 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좋은 먹거리를 찾는 인구는 늘어나게 되고, 농식품산업 분야의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된다. 최근 정부에서도 농식품산업분야의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능력 있는 젊은이들과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많은 예비 창업인들이 농식품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미래를 설계하길 기대해 본다.조해영 aT 농식품유통교육원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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