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6도크에서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이 건조되는 모습.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15일 회의를 열고 14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오는 25일 채권단 안건으로 상정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방안은 내달 초까지 9개 채권단이 모두 동의하면 시행된다.한진중공업은 주력업종인 조선업과 건설업 시황 악화, 보유 부동산 매각 지연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올해 1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개시 직후 13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다.당초 채권단은 추가로 1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실사 결과 200억원을 증액한 14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내년이면 수주 잔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선 부문보다는 2020년까지 수주 잔량이 남아 있는 특수선 부문에 집중해 운영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상선 건조는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전담하게 된다. 당초 채권단 일각에서는 “영도조선소를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특수선 부문이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일부 유지를 결정했다. 한진중공업의 특수선 부문은 군 수송함과 상륙함, 전투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상선 부지는 선박 인도가 끝나는 대로 임대에 들어간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선 부문의 인도가 끝나면 해당 부지는 임대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특수선 전문 조선사로 전환하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도조선소의 매출 가운데 약 70%는 상선에서 나온다. 고용 인력 규모도 상선 부문이 더 크다. 또 채권단은 채무재조정과 평균 금리 6~8%에 달하는 대출 금리를 재조정하는 안을 추진한다.앞서 한진중공업은 2014년 1450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74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한진중공업의 부채는 지난해 11월 기준 약 1조6000억원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5000억원, 하나은행 2100억원, 우리은행 1500억원 등이다. 지난해 11월말 1금융권 기준 한진중공업의 채권은행 채무비중은 산은(36%), KEB하나(15%), NH농협(13%), 우리(11%), 수출입(14%), 기타(14%) 순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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