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열린 모델3 공개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청중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테슬라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의 '기업가 정신'을 대표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2011년 췌장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후, 미국인들은 '제 2의 잡스' 찾기에 골몰해 왔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를 제 2의 잡스로 꼽는다. '괴짜 기업가'이자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잘 알려진 그는 잡스와의 공통점 때문에 그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제품의 디자인에 대한 집착은 물론,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하기보다는 시대를 앞서나가 수요를 창출하는 능력이 잡스를 쏙 빼닮았다는 것이다.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지난해 내셔널그래픽 채널의 '아메리칸 지니어스(미국의 천재)' 프로그램에 출연, 잡스의 역할을 이어받을 이는 머스크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제 2의 잡스가 아닌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014년 5월 잡스와 머스크의 비교기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머스크의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와 5년 이상 같이 일했다고 밝힌 돌리 싱은 미국판 지식인 사이트인 '쿼라'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를 "영리하고, 역동적이며, 카리스마적인 사람"이라며 "특별한 괴짜 천성을 타고 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잡스는 위대함 면에서 머스크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일론은 잡스는 물론 베르너 폰 브라운, 헨리 포드, 하워드 휴즈, 빌 게이츠 등의 위인을 한데 섞어놓은 것 같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잡스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은 테슬라의 중저가 전기자동차 '모델3'가 아이폰에 버금가는 광풍을 일으키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델3는 지난달 말 공개된 지 사흘만에 27만6000대의 예약판매고를 올리며 116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다. 포브스는 이번 모델3가 미국의 2030 세대인 '밀레니얼'을 사로잡았으며, "이번 예약판매 행사는 마치 잡스가 아이폰을 런칭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역시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오는 2025년까지 애플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애플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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